LG 김진, 선두·5연승에도 ‘졸전’ 채찍질

입력 2014.01.24 (08:26)

수정 2014.01.2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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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창원 LG가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하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24일 현재 창원 LG는 울산 모비스, 서울 SK와 함께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LG는 최근 SK와 모비스를 포함한 난적들을 잇달아 제압하고 5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포인트가드 김시래, 센터 김종규가 패기를 앞세워 선전을 주도하고 있다.

포워드 문태종도 리그 최고의 클러치 슈터 가운데 한 명에 걸맞게 고비마다 한 방씩을 터뜨려 주고 있다.

외국인 선수 크리스 메시는 이미 안정성을 검증받았고 러시아 리그 득점왕 출신인 데이본 제퍼슨도 최근 들어 연일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다.

탄탄한 전열을 자랑해 LG가 우승후보라는 점을 부인하는 이는 없다.

하지만 사령탑 김진 감독은 정색하고 선수들을 나무라고 있다.

김 감독은 전날 전주 KCC와의 홈경기에서 이겨 올 시즌 팀 최다인 5연승을 달성했으나 기쁜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이런 식의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며 '졸전'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LG가 한때 16점 차 리드를 잡고 있었으나 막판에 역전패 위기를 겪은 게 주요 원인이었다.

김 감독은 "리바운드를 잡았다가 빼앗기고 안일하게 패스를 하다가 가로채기를 당했으며 가드나 주포에만 의존하며 공격을 회피하기에 바빴다"고 경기를 요약했다.

센터 김종규, 포인트가드 김시래 등 주축 선수들을 두루 비판하는 말이었다.

제퍼슨이 최근 해결사 본색을 드러내는 데 대해서도 쓴소리가 쏟아졌다.

김 감독은 "한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서는 안 된다"며 "외곽에 수비가 느슨해진 상황에서도 패스를 빼주지 않는 플레이가 속출했다"고 지적했다.

LG는 최근 세 경기에서 크게 앞서가던 경기를 신승으로 마쳤다.

그 때문에 5연승 과정의 3승이 행운이었다는 얘기까지 나오기도 했다.

사실 올 시즌 LG는 강호에 강하다가도 약체에 고전하는 '도깨비 전력'을 자주 노출했다.

김 감독은 경험이 적은 프로 2년차 김시래, 신인 김종규가 앞설 때 화려한 개인 플레이의 유혹에 빠져 주도권을 놓치는 때가 잦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성숙해야 한다"며 "진지한 경기를 하지 않으면 남은 시즌을 좋게 마무리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겉으로 매섭지만 속으로는 나름대로 걱정이 많은 LG의 투박한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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