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최고령 박선규 “평창 때까지 달린다”

입력 2014.02.27 (10:57)

수정 2014.02.27 (11:00)

"만으로 80대가 되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까지 동계체전에 계속 나가서 나이가 많아도 운동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습니다."

박선규(74·홍익빙상클럽)씨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일반부 1,000m와 1,500m 종목에 서울 대표로 출전, 올해 전국동계체육대회 최고령 선수에 등극했다.

박씨는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고령에도 대회 출전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며 "뭐든지 시작하면 끝까지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1940년생으로 등록돼 있지만 남들보다 늦게 들어간 고등학교 시절 축구선수로 활동하려고 나이를 두 살 줄인 것이며 실제로는 1938년에 태어났다고 털어놨다.

대회 최연소 선수인 아이스하키 남자 초등부의 김솔민(8·인천 연성초)군과는 70세 가까이 차이 난다.

박씨는 1992년 골다공증 완화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다.

58세이던 1998년부터 꾸준히 동계체전에 나서면서 해마다 최고령 선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처음 출전한 1998년 1,500m 4위, 이듬해 1,000m 5위 등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후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처음엔 5,000m 장거리에도 나섰지만 이제는 단거리도 쉽지 않다.

더욱이 2003년 위암 수술, 2011년 어깨 부상으로 연속 출전 기록을 놓치는 아픔도 있었다.

박씨는 그러나 "이 나이에 기록 욕심은 전혀 없고 그저 출전해서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몸 상태에 상관없이 열심히 할 따름"이라며 웃었다.

그는 오는 28일 1,000m, 내달 1일 1,500m 경기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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