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실책 하나외환 ‘어린 선수들의 성장통’

입력 2014.02.28 (21:33)

수정 2014.02.28 (21:34)

"지금 어린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불가피한 면이 있습니다."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 조동기 감독의 말이다.

하나외환은 최근 불과 1주일 사이에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웠다.

한 경기 팀 최다 실책 기록이 그것으로 22일 구리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실책 27개를 쏟아내 이 부문 새 기록을 쓰더니 28일 부천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는 실책 29개를 기록한 것이다.

종전 기록이 2000년 금호생명(현 KDB생명)의 26개였는데 14년 된 기록이 불과 1주일 사이에 두 번이나 새로 작성됐다.

조 감독은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보면 팀의 리빌딩 과정"이라며 "지금의 경험이 나중에 좋은 약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경기에서 하나외환은 신인 신지현이 23분을 넘게 뛰었고 2년차 김이슬과 강이슬도 10분이 넘는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여자농구는 선수들이 대학을 거치지 않고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바로 프로 무대로 뛰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프로 데뷔 후 4∼5년은 지나야 남자농구 신인과 같은 나이가 되기 때문에 1,2년차 선수들의 경기 출전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조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뛰게 하면서 경기 내용도 좋고 승리까지 가져간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이런 경험을 쌓아 앞으로 좋아질 것을 바라지만 지금 당장은 힘들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하나외환은 전반까지 4점을 앞서는 등 3쿼터 중반까지 대등하게 맞서다 이후 실책이 연달아 나오는 바람에 결국 52-70으로 무릎을 꿇었다.

최근 9연패 늪에 빠진 하나외환은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선수 이파이 이베케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해 남은 경기를 나키아 샌포드 한 명만으로 치러야 한다.

또 주포인 김정은 역시 최근 몸살 탓에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조 감독은 "샌포드나 (김)정은이가 후반에 체력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진단하며 "당장 다음 시즌부터 리빌딩의 효과가 나오기는 쉽지 않겠지만 정규리그 남은 경기를 잘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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