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희 “이겨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부담”

입력 2014.03.02 (21:57)

수정 2014.03.0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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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패를 하면 안 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있어서 좀 부담스러웠어요."

2일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임영희는 그간의 마음고생을 살짝 털어놨다.

임영희는 이날 안산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9점, 6리바운드를 보태 팀의 84-66 승리를 거들었다.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4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했다.

임영희는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2연패 과정에서 주장의 역할을 맡아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중요할 땐 해결사 역할을 하는 등 우리은행을 든든히 뒷받침했다.

그는 "힘들 때가 없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우승을 확정해서 마음이 한결 가볍다"며 비로소 웃어 보였다.

꼴찌였다가 우승에 도전한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에는 정상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더 클 법했지만 임영희는 "작년도, 올해도 힘들었다"며 딱히 다를 바 없다고 돌아봤다.

다만 시즌 처음부터 1위로 치고 나간 탓에 승리 강박이 알게 모르게 생긴 게 오히려 스스로를 힘들게 했다고 덧붙였다.

임영희는 "승리를 하다가 한번 지면 분위기가 정말 안 좋아지곤 했다"며 "그게 좀 부담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선수들끼리 성적이 더 좋지 않았다면 분위기는 더 좋지 않았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설명했다.

혹독한 훈련과 기나긴 시즌을 치르면서 힘이 부치지만 통합 2연패를 위해 체력을 키우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임영희는 "감독님이 이미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고 계실 것"이라며 "힘들어서 못 뛴다고 해서 시키지 않으실 분도 아니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올시즌 챔피언결정전 스케줄이 더 빡빡해 체력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체력으로 밀어붙이는 팀인 만큼 체력에 중점을 두고 준비할 것"이라고 계획했다.

올 시즌 자유투 최다 연속 신기록을 세우는 등 팀의 주축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박혜진 역시 "1위를 한다고 해서 감독님이 느슨하게 훈련시키는 일은 없었다"고 녹록지 않은 시즌을 곱씹었다.

그러면서 "작년엔 도전하려고 노력했다면 올해는 1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느라 힘들었다"고 감회에 젖었다.

클러치 능력이 향상된 데에 대해선 "올핸 용병 수준이 떨어지다 보니 (임)영희 언니한테 부담이 많이 가는 것 같아 공격 횟수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 능력이 커졌다"며 "마지막에 결정적인 슛을 쐈을 때 몇 번 잘 들어가다 보니 승부처가 되면 자신 있는 플레이가 나왔다"고 성장의 이유를 나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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