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 올림픽 꿈 이룬 비장애인들

입력 2014.03.11 (07:50)

수정 2014.03.11 (09:08)

패럴림픽은 장애인들의 올림픽이지만 이 무대를 통해 평생의 꿈을 실현한 비장애인들도 있다.

시각장애 선수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가이드러너와 지도자의 이야기다.

시각장애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최보규의 가이드러너를 맡은 서정륜은 자신이 가이드러너가 된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다른 이유가 필요없이 올림픽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어요."

서정륜은 비장애인 크로스컨트리에서 엘리트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부산을 대표해 동계체전에 출전해 40㎞ 크로스컨트리 계주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스키의 전반적인 경기력이 세계 수준과 큰 격차를 보이는 만큼 서정륜에게 올림픽 출전은 실현이 불가능한 꿈이었다.

그러나 최보규와 가이드러너로 짝을 이뤄 또 하나의 올림픽인 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에 나선 것.

가이드러너는 시각장애인이 전력으로 질주할 수 있도록 앞에서 달리며 말로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선수와 함께 호흡해 기록을 합작하는 동반자인 까닭에 선수가 입상하면 가이드러너에게도 같은 메달이 수여된다.

2010년 밴쿠버 동계 패럴림픽에서도 꿈에 도전한 비장애인 바이애슬론 챔피언이 화제가 됐다.

당시 동계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이자 올림픽 출전자인 박윤배는 크로스컨트리에서 임학수의 가이드러너를 맡았다.

박윤배는 올림픽 메달을 함께 목에 걸겠다는 목표로 자신의 선수생활을 그만두면서까지 임학수를 도왔다.

이번 패럴림픽에서 활약하는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 대표팀의 사령탑 김익환 감독도 비장애인 엘리트 선수였다.

김 감독은 경희대에서 아이스하키 골리를 지냈고 부친에 이어 대를 이어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그는 한국 선수로서는 너무나 먼 꿈이던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매료돼 아이스슬레지하키 사령탑 제의를 선뜻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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