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KT 베테랑’ 송영진, 또 해결사 폭발!

입력 2014.03.20 (21:07)

수정 2014.03.20 (22:01)

KBS 뉴스 이미지
긴장 때문에 선수뿐만 아니라 사령탑도 위축되기 십상인 단기전에서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베테랑의 역할이 강조된다.

부산 KT의 13년차 베테랑 송영진(36)은 이런 속설을 입증이라도 하듯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 해결사로 날았다.

송영진은 2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6점을 몰아쳐 KT의 4강 진출을 견인했다.

그는 고비에 3점포 세 발을 쏘아 올려 모두 림에 꽂는 알토란 같은 활약상을 펼쳤다.

송영진의 이번 6강 플레이오프 활약상은 주포 조성민, 전태풍이 집중 견제에 시달릴수록 빛을 냈다.

그는 두 주포가 주춤한 3차전에서 12득점을 올리더니 4차전에서는 무려 24점을 쓸어담았다.

비록 4차전의 맹활약은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5차전의 선전은 KT의 승리와 4강 플레이오프 진출과 직결됐다.

전창진 KT 감독은 "송영진이 없었다면 KT의 4강 진출도 없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경험을 토대로 한 송영진의 활약상을 높이 평가했다.

전 감독은 "전자랜드의 수비 전형이 조성민을 봉쇄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송영진을 버려두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송영진이 그런 틈을 놓치지 않는 데다가 평소 자기 몫보다 더 많은 활약상을 펼쳤다"고 선전의 배경을 설명했다.

송영진은 1, 2차전에서 심한 견제를 받지 않았으나 주춤거렸다.

발목 부상 후유증 때문에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애를 태웠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3, 4차전에서 송영진의 활약상을 지켜보자 생각을 바꿨다.

송영진이 결전의 핵심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다.

유 감독은 "단기전은 경험이 많은 송영진 같은 선수에게 유리해 그에 대한 수비를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마지막 5차전에서 잔뜩 기세가 오른 송영진을 봉쇄하는 데 실패했다.

송영진의 활약상은 공격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그는 198㎝에 이르는 큰 키와 육중한 덩치, 좋은 운동능력을 앞세운 만능 수비수다.

흘러나온 공에 몸을 던지는 허슬플레이, 골밑에서 펼치는 거친 몸싸움이 KT의 4강 진출에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송영진은 모두의 신경이 곤두서는 6강 플레이오프 코트의 안팎에서 주장으로서 팀원들을 격려하는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송영진은 "여기저기가 아프고 많이 힘들다"며 "그래도 플레이오프라서 힘이 솟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플레이오프에 각성효과가 있는지 훈련 때 아픈 곳도 경기 때는 아프지 않았다"며 "오히려 아프니까 집중이 더 잘 되는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송영진은 2001-2002시즌부터 지난 정규시즌까지 무려 13시즌을 주축 선수로 소화한 베테랑이다.

그는 이번 정규시즌에는 49경기(전체 54경기)에 나와 평균 24분42초를 뛰며 6.08득점에 3.0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송영진은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바로 투지를 불태웠다.

그는 "결국 리바운드 싸움에서 갈릴 것 같다"며 "내가 못 잡는 리바운드는 다른 어떤 선수도 못 잡는다는 자세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