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좋은 팀 이겨 기뻐”…패장 “숙제 확인한 시즌”

입력 2014.03.20 (21:40)

수정 2014.03.20 (21:41)

전창진 부산 KT 감독은 20일 "좋은 팀을 이겼다는 데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이날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이겨 4강에 진출한 뒤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의 끈질긴 승리욕에 내가 선배이지만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유도훈 감독은 "선수들과 팀의 숙제를 확인한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며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두 사령탑의 말.

◇ 전창진 KT 감독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의 끈질긴 승리욕에 내가 선배이지만 많이 배웠다. 정영삼이 다치는 바람에 전자랜드가 패했다.

좋은 팀을 우리가 이겼다는 데 고마움을 느낀다. 5차전까지 가는 플레이오프에서 팬들이 많이 즐거웠다. 우리 선수들도 많이 배웠다.

이번 시즌에는 송영진이 KT를 4강에 올렸다. 송영진 없이는 할 수 없었다. 송영진이 주장답게 맏형답게 자기 능력을 모두 발휘했다.

LG와의 4강을 어떻게 준비할지 말할 수 없다. 오늘 경기가 너무 중요했고 자존심도 걸린 한판이었다. 지고 싶지 않아 오늘 경기에만 집중했다.

오늘 밤부터 고민을 해봐야겠다. 우리 선수들은 LG를 편하게 생각하는 면이 있다. 체력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확실하게 준비해 LG와의 경기에 나서겠다.

◇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오늘로 시즌이 끝났다. 선수들이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그 노력을 누구나 알고 있다.

나는 우리 선수들이 누구보다 고생이 많았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 올 시즌을 통해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확인했다.

그들과 팀의 숙제를 확인하는 좋은 시즌이었다. 전자랜드를 응원한 모든 팬에게 죄송하다. 오늘 이 시간을 잊지 않고 더 나은 전자랜드가 되도록 준비하겠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강혁, 문태종을 잃어 약해졌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우리는 있는 선수들이 더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정영삼이 1쿼터에 빠졌지만 그런 상황은 이미 정규시즌에도 준비돼 있었다. 다른 선수가 그 공백을 메워야 하는데 오늘은 그게 잘되지 않았다. 2쿼터에 수비가 무너지면서 공격까지도 약속된 대로 되지 않았다.

시즌 시작 전에 목표는 4강이었는데 사실 모든 팀의 목표는 우승이 아닌가. 우리는 우승 목표를 이루려고 끝까지 노력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