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 “부모님 생각 안나…월드컵만 생각”

입력 2014.06.16 (08:56)

수정 2014.06.16 (09:23)

한국 축구대표팀의 '신형 진공청소기' 한국영(24·가시와 레이솔)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그 누구보다 간절하게 기다려왔다.

그는 2012 런던 올림픽 예선에서 맹활약했지만 부상으로 낙마해 홍명보호의 동메달 신화를 지켜만 봐야 했다.

한국영은 16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마투그로수 연방 대학(UFMT)에서 치러진 공식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월드컵에 모든 것을 걸었다"는 말로 간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미국 마이애미로 떠났고 전지훈련을 마친 뒤 곧바로 브라질에 입성했다.

'오랜 기간 한국을 떠나있는데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한국영은 "아무도 생각나지 않는다. 솔직히 부모님도 생각 안 난다"면서 "오직 월드컵 생각만 한다"고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런던 올림픽 대표팀 낙마 이후 절치부심한 한국영은 지난해 8월 페루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홍명보호에 재합류해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찼다.

10월 브라질전 때에는 세계적인 상대 선수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로 김남일에 이은 '신형 진공청소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는 "김남일 선배와 비교되는 것은 영광이다. 실망 안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그라운드에서 궂은일을 도맡아하는 것이 자신의 '본업'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영은 "중원 싸움에서 이겨야 수비수들이 편하게 수비를 볼 수 있다"면서 "중원에서 압도하겠다. 동료 선수들 커버도 많이 해주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기성용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올림픽 앞두고 처음 발 맞췄을 때보다 많이 좋아졌다"면서 "기성용이 더 빛날 수 있게, 더 편하게 플레이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전까지 불과 이틀이 남았다. 18일 오전 7시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1차전 결과에 따라 홍명보호의 성패가 사실상 갈리게 된다.

한국영은 "첫 경기여서 부담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모든 팀이 마찬가지다"라며 전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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