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이 한 달 여의 대장정을 끝내고 독일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월드컵에서 우승국만큼이나 관심을 모으는 것이 개인 타이틀.
국제축구연맹(FIFA)이 시상하는 부문별 수상자와 기록으로 살펴본 최고 선수를 정리해 보자.
우선, 브라질 월드컵 출전 선수 중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Golden Ball)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에게 돌아갔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4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결승 진출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독일에 0-1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며 골든볼도 빛이 바랬다.
콜롬비아의 사상 첫 8강을 이끈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대회 기간 중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황금신발, '골든부츠'(Golden Boot)의 주인공이 됐다. 로드리게스는 8강전까지 5경기에서 6득점했다. 28년 만에 ‘8강 득점왕’에 오른 로드리게스는 2006년과 2010년 월드컵에서 토마스 뮐러, 미로슬라프 클로제(이상 독일)가 기록한 5골 득점왕의 기록도 오랜만에 경신했다.
월드컵 최고의 골키퍼가 끼게 되는 '황금장갑'(Golden Glove)은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에 돌아갔다. ‘골키퍼 전성시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역대 어느 대회보다 골키퍼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골든글러브 부문 각축이 치열했다. 노이어는 팀의 우승에 힘입어 세르히오 로메로(아르헨티나)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잔 루이지 부폰(이탈리아),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 등에 이어 ‘거미손’ 계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 활동량은 뮐러, ‘패스마스터’는 필립 람
노이어의 수상은 실제 기록으로도 확인된다. FIFA가 월드컵 공식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자료를 보면 노이어는 7경기에서 4골만을 허용했고, 상대팀의 결정적 슈팅을 24차례나 막아내며 86%의 선방을 기록해 골키퍼 부문 최고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중 가장 왕성한 활동량을 보인 선수는 독일의 토마스 뮐러다. 결승전까지 7경기에서 총 682분 동안 83.9km, 경기당 12km 가까운 거리를 뛰었다. 공격시 순간 최고 속도도 30.5km에 달했다.
패스 부문에서도 우승국 독일의 필립 람이 1위를 차지했다. 총 562회 패스를 성공시켰고, 패스 성공률도 86.3%에 이르렀다.
▶ 캐스트롤인덱스 1위는 토니 크로스, 베스트 11은?
그렇다면 기록과 분석을 통해 본 최고 선수는 누굴까?
경기 중 패스와 태클, 드리블 등 선수의 움직임과 득점, 어시스트, 득점 장면에 미친 영향을 분석·평가해 산출하는 ‘캐스트롤 인덱스’(Castrol Index) 순위에서는 독일의 토니 크로스가 9.79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크로스는 이번 대회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뛰어난 축구 지능과 넓은 시야, 정교한 패스플레이로 공수 양면에서 활발한 경기력을 보였다. 14일(한국시간)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마드리드로 이적이 확정돼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크로스의 뒤를 이어, 네덜란드의 대회 3위를 이끈 아리언 로번과 스테판 더프레이가 9.74점, 9.7점으로 2,3위를 차지했고 독일 우승의 주역 마츠 후멜스와 토마스 뮐러가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 수상자인 메시는 전체 11위에 그쳤다. 공격수로는 전체 4번째. 한국대표팀 선수 중에는 기성용이 129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 캐스트롤 인덱스 베스트11 >
▶GK : 마누엘 노이어(독일)
▶DF : 스테판 더프레이(네덜란드), 마츠 후멜스(독일), 치아구 시우바(브라질), 마르코스 로호(아르헨티나)
▶MF : 토니 크로스(독일), 오스카(브라질), 필립 람(독일),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FW : 아리언 로번(네덜란드), 토마스 뮐러(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