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0일…백건우, 제주서 영혼 위한 소나타 연주

입력 2014.07.16 (12:06)

수정 2014.07.16 (15:38)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추모공연을 연다. 백씨는 어제(15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국립극장에서 '백건우 영혼을 위한 소나타' 공연 계획을 밝혔다. 추모 공연은 세월호 사고 100일째가 되는 24일 제주항에서 열린다.

백씨는 "프랑스에서 음악회 준비를 하다가 세월호 소식을 들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들었다"며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공연 제의를 받았다"고 했다.

공연 간담회는 백씨의 갑작스러운 눈물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공연 계획을 말하던 백씨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백씨는 "추모 음악회는 처음 해본다. 마음이 무겁다"며 "많은 느낌과 생각을 무대 위에서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는 심경을 전했다.

연주곡은 죽음과 상처, 치유라는 주제로 선정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비창' 2악장은 아이를 잃고 슬퍼하는 어머니를 위해 즉석에서 만들어진 곡으로 알려진다.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비창' 2악장과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리스트의 '잠 못 이루는 밤, 질문과 답', '침울한 곤돌라 2번', '순례의 해 3년, 힘을 내라',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의 죽음' 등 총 6곡의 연주를 통해 위로와 치유를 전한다.

이번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내일(17일)부터 20일까지 제주국제자유도시방송 기획실을 통해 관람객 500명을 선착순 신청받는다.(064-784-7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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