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해체 위기에 몰린 프로축구 경남FC가 결국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 홀에서 열린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 경남은 선수단 주무를 홀로 파견했다.
경남에 배정된 원탁에는 백영재 경남 주무 겸 통역, 자유선발 선수 최봉진 등 둘만 외롭게 앉았다.
다른 구단의 테이블에 프런트, 코치, 스카우트 등이 앉아 머리를 맞대고 선발 대상을 놓고 의논하는 모습과 상반됐다.
백 주무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지명하지 말고 참석만 하고 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사무국이 감사 때문에 일이 많은 데다가 현재 내년 선수단 운영을 생각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닌 것 같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경남의 구단주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경남의 올 시즌 부진과 2부 리그 강등을 들어 구단 해체를 염두에 두고 특별감사를 지시했다.
강등의 책임을 물어 감독, 코치, 임원들에게 사직서를 제출하도록 명령했다.
현재 경남 선수들은 모두 휴가 형식으로 해산했고 브랑코 바비치 감독대행은 귀국했다.
자유선발을 통해 내년 선수로 낙점돼 이날 드래프트 행사에 참석한 최봉진은 "팀이 해체되는 일만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봉진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다음 시즌에 꼭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 올라갈 터이니 구단주님이 한 번 더 믿어주시기를 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