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없어도…’ 자존심 지킨 신예 최민정

입력 2014.12.21 (19:28)

수정 2014.12.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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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17·세화여고)가 빠졌지만, 한국 여자 쇼트트랙에는 최민정(16·서현고)이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에 불과한 '괴물 신인' 최민정이 안방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며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두터움을 증명했다.

최민정은 21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31초246의 기록으로 한위퉁(중국·2분31초357)을 제치고 우승했다.

전날 시범종목인 3,000m 금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2관왕에 오른 것이다.

1주일 전 상하이에서 열린 3차 대회부터 감기 몸살 기운이 있던 심석희가 증세가 심해진 탓에 이번 대회 마지막 날 불참했지만, 최민정이 역주한 덕에 여자 쇼트트랙은 금메달 2개를 따내고 자존심을 지켰다.

최민정은 성인 무대에 데뷔하기 전부터 '심석희를 이길 수도 있는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은 대형 신인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성인 무대에 올라와서는 곧바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2차 대회부터 세 대회 연속 금메달 행진을 벌여 소문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제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가 심석희와 최민정이라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이 별로 없다.

심석희가 큰 키라는 탁월한 신체 조건과 강한 체력을 자랑한다면, 최민정은 스케이트에 힘을 싣는 능력이 좋아 순간적인 폭발력을 강점으로 갖췄다.

빙상인들은 벌써 두 선수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발휘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두 선수가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면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며 한층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도 숨기지 않는다.

최민정은 "석희 언니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고,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선수이기 때문에 나란히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면서 "데뷔 첫 시즌인 만큼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경험을 쌓는 데 신경을 써서 내년과 내후년에 더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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