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살인범 유영철이 교도소에서 성인물을 불법으로 반입해 왔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KBS 보도 이후 유영철이 소지품 검사를 받다가 난동을 부린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도관 이름으로 성인물을 불법으로 반입해온 사실이 KBS 보도로 드러난 직후, 서울구치소는 유영철의 수용실과 소지품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교도관 3명이 수용실을 수색하려는 순간, 유영철이 갑자기 1명의 멱살을 잡고 난동을 부렸습니다.
다른 두 명이 황급히 제압했지만, 유영철은 "나는 이미 끝난 사람이다, 건들지 마라"는 등의 폭언과 함께 난동을 이어갔다고,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유영철의 난동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유영철은 3년 전에도 소지품 검사를 하는 교도관에게 달려들어 "내가 사이코인 걸 모르냐"는 등, 소동을 부려 물의를 빚었습니다.
서울구치소 측은 유영철과 교도관에 대해 각각 징벌과 징계 조치를 했다고만 할 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녹취> 서울구치소 관계자(음성 변조) : "(유영철 씨 방에 대한 수색도 다 하셨고, 금전적인 거래나 그런 게 있었는지?) 일단 그 사항은 제가 말씀드릴 수 없고요."
이런 가운데, 교도관이 구매 대행 업체에 유영철이 볼 성인물을 보내달라고 전화를 걸 때, 유영철이 이 교도관 바로 옆에 버젓이 서 있기까지 한 사실이, 또다른 편지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잘못을 저질러서 우리 사회의 엄격한 처벌을 받고 있는 사람인데, 자신의 성적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한 물건들을 대신 사주는 이런 행위는 상당히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보여집니다."
규정마저 넘어선 과잉 처우에 수용실 난동까지,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교정당국이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