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아직도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가 9명입니다.
이들이 눈에 밟혀 진도를 떠나지 못하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기약없는 기다림 속에 아픈 연말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곽선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동생과 조카를 기다리고 있는 권오복 씨.
하루에도 몇 차례씩 임시 거처와 팽목항을 오갑니다.
참사가 일어난 지 8개월이 넘도록 바다만 쳐다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녹취> 권오복(실종자 가족) : "얼른 나와야 나도 가지, 얼른 나와라 이놈아."
권 씨를 비롯해 팽목항에 남아있는 실종자 가족은 2명.
실종자들이 잊힐까 두려워 차마 떠나지 못한 이들의 곁을 자원봉사자 7명이 지키고 있습니다.
세월호 선체 인양을 요구하는 유가족들도 번갈아가며 팽목항을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태현(세월호 유가족) : "기다림의 장소기 때문에 있는 거고,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가 돌아올 때까지 있을 계획이고요."
하지만 지난달 실종자 수색 종료 이후 각종 편의 시설이 철수하고, 정부 지원마저 끊기면서 팽목항의 분위기는 더욱 침울해졌습니다.
그나마 전국에서 답지하는 후원 물품 등 작은 정성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 실종자는 모두 9명.
이들 가족에게 이번 연말은 어느 해보다 서럽고 고통스러운 시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녹취> "아파도 참아야 하고...시신이라도 수습해야 하는데..."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