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304명 사망·실종…안전 없었다

입력 2014.12.30 (21:19)

수정 2014.12.30 (22:14)

<앵커 멘트>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빌며 올해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던 세월호 참사를 되돌아 보겠습니다.

먼저, 3백4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세월호 사고와 그 이후 드러난 우리 사회의 병폐를 양창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4월 16일 오전 8시 48분, 세월호는 '쾅'하는 소리와 함께 급격하게 기울었습니다.

하지만 선실에서는 "대기하라"는 방송만 나왔고,

<녹취> 세월호 선내 방송 :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면 더 위험하니까 움직이지 마세요."

승객 등 476명을 태운 세월호는 두 시간 20분 만에 해수면 아래로 모습을 감췄습니다.

사망자는 무려 295명! 수색이 거듭됐지만, 실종자 9명은 아직도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 당시 이준석 선장과 승무원 15명은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했습니다.

퇴선 방송도 없었고, 일부는 탈출 직전 술까지 마셨습니다.

<녹취> 박종대(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 "퇴선 명령이 없었다고 봐야합니다 물리적으로 퇴선할 기회가 완전히 상실되었기 때문에"

해경은 승객들을 대피시키지 않고 물에 빠진 사람만 구조했습니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는 오랫동안 쌓인 비리가 속속 드러났습니다.

일본에서 선령 18년인 세월호를 도입해 증개축하고 인허가하는 과정에 뒷돈이 오갔고, 사고 당일에도 제대로 묶지 않은 화물을 천65톤이나 과적하고 평형수는 절반만 넣은 채 출항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5도 이상 조타하면 뒤집히는 복원성이 나쁜 배였지만, 선박 안전성 검사는 물론 출항 전 점검도 허술했습니다.

<인터뷰> 김하중(교수/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져셔 검찰 수사로 밝히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진상규명을 앞으로 할 것이고."

온 국민에게 큰 상처를 남긴 세월호 참사, 우리 사회의 낮은 안전 의식과 재난 대응 체계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드러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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