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도핑 미스터리 ‘실수인가 고의인가?’

-박태환이 선수생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주로 부자들의 건강관리를 하는 병원에서 스타마케팅 차원에서 박태환을 무료로 진료해 줬다는 건데요..

병원에서는 왜 굳이 금지약물을 주사했는지 미스터리입니다..

양쪽 다 몰랐을까요?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직전에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난 건데요..

금지약물 복용을 둘러싼 의문점들 오늘 살펴보겠습니다..

스포츠평론가 최동호 씨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게 박태환 선수의 약물복용이 실수냐, 정말 몰랐느냐 하는 거거든요..

-정말 모르고 주사를 놓고 또 주사를 맞았을까에 대한 명쾌한 납득이 가지 않는 한 가지 대목은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검찰조사 결과를 통해서 알려진 양측의 진술내용을 보면 박태환 선수는 최소한 금지약물이 포함된지는 모르는 상태에서 체력강화나 근육강화를 위해 도움이 되는 주사 정도다라고 알고 맞았을 가능성이 커 보이죠..

-병원과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인데요..

그러면 몰랐을 가능성에 조금 무게를 두시는 건가요?

-최소한 보면 박태환 선수가 도핑테스트와 관련해서 문제가 없느냐고 수차례 물어봤고 병원에서는 문제가 없다라고 주사를 놓은 뒤에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니까 금지약물이 포함된 줄 몰랐다고 해명을 내놓고 있거든요..

-테스토스테론......

발음은 잘 안 되지만 많이 들어본 거고 학교 다닐 때도 남성호르몬 해서 뭔가 귀에 익숙한 의사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도 익숙한 건데..

이게 뭐죠?약품 껍데기에 써져 있는데도 모르고 주사했다는 게 납득이 안 가요..

-아마 건강에 관심이 많은 중년남성들은 남성호르몬제이기 때문에 아마 알고 계신 분들은 계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뭐냐하면 지금 말씀하신 대로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제와 네비도라는 호르몬제 치료제가 대표적인 금지약물이거든요..

-지금 저렇게 겉면부에 테스토스테론이 있다는 게 표시가 된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렇죠..

과연 저 정도까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선수나 일반인들도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약물이고 표기가 돼 있는데..

그래도 아무리 스포츠의학 전문의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의사인데 과연 몰랐을까에 대한 명쾌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부분이죠..

-화면을 보셨지만 아마 저희가 촬영해 놓은 화면이 있을 텐데 한번 보여주시겠어요?

시청자 여러분께서 아마......

네비도 주사 화면을 다시 한 번 보여주실래요..

지금 화면을 보시면 저기 네비도라고 되어 있고..

저희가 글자를 키웠습니다마는 저게 저 안에 들어 있는 거거든요..

네비도를 검색만 하더라도 저게 금지약물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는..

지금 화면에 나오죠..

금지, 금지돼 있다..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라고 하는데..

저렇게 제품 표면에 표시가 되어 있는데 저걸 모를 수가 있는가..

-한 가지 추정해 볼 수 있는 진술내용은 있는데요..

지난해 7월에 주사를 맞았다고 하죠..

그런데 지난해 7월이 네비도 주사를 처음 맞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2013년 12월에도 네비도 주사를 맞았는데 2014년 2월, 그러니까 한 2개월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 도핑테스트가 있었는데 이때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부주의하게 금지약물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주사를 놨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네비도가 이게 무슨 남성호르몬 수치가 내려갈 때 맞는 건가요?

-꼭 남성호르몬 수치가 내려갈 때 맞는 것보다도 갱년기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남성호르몬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으니까 호르몬 치료제로 사용되어지고 있는데요..

문제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입니다..

이 호르몬을 왜 선수생명까지 걸고 복용하냐 하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근육강화 효과가 있거든요..

이것이 마치 우리가 활시위를 당길 때 팽팽하게 당길수록 멀리 가잖아요, 활이..

근육을 팽팽하게 긴장시킨 뒤에 폭발시켜주기 때문에 정상적인 내 신체기능보다도 훨씬 더 운동력을 크게 해 준다 이거죠..

이런 유혹 때문에 주로 근력운동이 많은 수영이나 사이클 이런 선수들이 많이 찾게 되는 악마의 유혹과도 같은 약물이죠..

-그렇군요..

그런데 저는 운동선수들을 보면 감기약 복용하는 것도 굉장히 민감해할 만큼 약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는데요..

그런데 박태환 선수 정도 되는 세계적인 선수가 왜 이런 전문병원이 아닌 좀 다른 병원에 갔는지 그것도 이해가 잘 안 가더라고요..

-좀 안타깝기도 하죠..

왜냐하면 우리가 2년, 3년 정도 기억을 한번 거슬러 올라가볼까요..

2012년 런던올림픽 직후의 상황을 우리가 한번 떠올려보죠..

성적이 안 좋았습니다..

후원사도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박태환 선수가 국내로 귀국할 때 선수단과 같이 오지 않고 혼자 개인적으로 들어오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요..

또 수영연맹의 행사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약속이 됐던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는 쪽으로 연맹이 바꿨거든요..

여론의 비난을 받으니까 다시 주겠다고 하면서 수영연맹과 불편한 관계에 있었었죠..

그리고 난 뒤에 박태환 선수가 혼자서 개인팀을 꾸리면서 개인훈련을 많이 다니고 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로 상황은 박태환 선수가 잘 아시는 것처럼 상황이 악화일로였습니다..

어려운 환경에 있었는데..

박태환 정도의 수준에 있는 선수라고 한다면 최소한 훈련은 자신이 선택한 코치와 훈련한다고 하더라도 선수 치료와 건강관리 그리고 도핑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는 신뢰할 만한 전문적인 병원에서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관리받을 수 있도록 각 종목별 연맹이나 협회에서 지원하고 관리를 했었어야 되는 게 아닌가..

-그런 아쉬움이 좀 있긴 하네요..

서로 몰랐다고 하니까..

또 중국의 쑨양도 도핑테스트에서 약물이 나왔는데요..

쑨양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 건가요?

-쑨양과는 차이점이 많이 나죠..

박태환 선수가 좀 더 엄중한 징계를 받게 될 위험에 놓이게 된 겁니다..

왜냐하면 쑨양 선수는 중국 국내대회에서 적발이 된 경우거든요..

중국 국내의 반도핑기구에 의해서 적발이 된 거고요..

서둘러서 중국의 수영연맹이 징계를 줬습니다..

3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줬는데 당시에 지난해 5월에 적발이 됐고요..

9월에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었었죠..

그러니까 인천아시안게임에는 참가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배려를 해 줬다라고 우리가 해석이 가능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박태환 선수가 양성반응을 보인 도핑테스트는 국제수영연맹에서 직접 불시에 테스트한 도핑테스트에서 적발이 된 것이기 때문에 엄격한 규정을 적용받을 수밖에 없게 됐죠..

-그런데 말이에요..

7월에 주사를 맞고 도핑테스트는 9월 아시안게임에서 한 거 아니에요..

그런데 왜 이제야 이게 알려지게 된 건가요?

-이게 7월에 주사를 맞고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것을 10월에 박태환 선수쪽에 통보가 갔고요..

그리고 11월에도 대한수영연맹에 통보가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박태환 선수쪽에서 본인이 스스로 처리를 한번 해 보고 싶었겠죠..

그러다가 병원측을 고소하고 검찰수사가 들어갔는데 이 정도 상황까지 되면서 박태환쪽에서 아무리 노출을 꺼린다고 하더라도 언론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본인보다 언론에서 먼저 알고 기사가 나오게 되면 불리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끌고 오다가 막바지에 스스로 밝힌 거라고 봅니다..

-다음 달에 반도핑위원회 청문회가 있죠..

거기서 징계수위가 결정될 것 같은데요..

다음 올림픽 출전할 수 있을까요?

-좀 지켜봐야 됩니다..

지켜봐야 되는데 최악의 경우에는 올림픽에 출전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에 출전을 못하게 된다고 한다면 최근 2년 정도의 박태환 선수의 상황 그리고 박태환 선수의 나이를 감안해 볼 때 불명예스럽게 선수생활을 마감할 수도 있는 최대의 위기라고 보고요..

다음 달에 열리게 되는 청문회에서 적극적으로 고의성이 없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이해를 시켜서 최대한 경감을 받아서, 징계경감을 받아서 어떤 일이 있어도 내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해야지 선수생명이 연장될 수 있다고 봅니다..

-알겠습니다..

하여튼 우리의 마린보이가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