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 카타르 친선전 취소에 해석 ‘분분’

스페인의 유명 축구구단 바르셀로나FC가 카타르에서 이번 달 열기로 한 친선경기를 4일(현지시간) 취소한다고 발표하면서 그 배경을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다.

구단 측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휴식할 수 있는 기간이 이번 주 뿐이라고 감독이 요청해 와 올해 친선 경기를 취소한다"면서 내년엔 꼭 경기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FC의 친선 경기 취소가 지난해 2월에 이어 2년 연속이라는 점에서 우연이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바르셀로나FC가 최근 국제적 비판을 받는 카타르의 외국인 노동자 인권상황을 의식해 '정치·사회적'인 이유로 발을 조금씩 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은 지난달 27일 영국 가디언이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FC 회장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더 설득력을 얻게 됐다.

가디언은 바르토메우 회장이 스페인의 카탈란 라디오에 출연, "4년전(2010년) 후원 계약을 했을 때엔 없었던 다른 사회적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며 "구단은 카타르의 현 상황에 민감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구단은 2010년 12월 카타르 왕실의 비영리 재단 '카타르 파운데이션'과 2016년까지 1억5천만유로(약 1천860억원) 규모의 후원 계약을 맺었다.

이번 친선경기도 이 후원 계약의 대가로 열릴 예정이었다.

구단 회장을 연임하기 위한 바르토메우 회장의 계산이라는 시각도 있다.

축구 전문 매체 FC야후는 올해 중반 예정된 회장 선임을 앞두고 그가 바르셀로나FC의 실추된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카타르를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르셀로나FC는 최근 탈세 의혹과 미성년 선수 계약 징계 등으로 궁지에 몰렸는데 바르토메우 회장이 이런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인권 문제가 걸림돌인 카타르와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카타르파운데이션과 후원 계약은 바르토메우 회장 임기 중에 이뤄진 게 아니었기 때문에 그로선 이런 카타르와 '불편한' 관계에 다른 부담도 사실상 없다.

카타르 현지 매체 도하뉴스는 5일 자비에 파우스 바르셀로나FC 부회장이 "카타르파운데이션과 계약 종료를 앞두고 다른 후원사를 포함해 (후원사) 시장을 조사하는 전문업체를 고용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