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위건 새 둥지…매케이 감독과 ‘재회’

입력 2015.02.06 (21:07)

수정 2015.02.0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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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김보경(26)이 위건 애슬레틱(잉글랜드)으로 둥지를 옮겼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의 위건은 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보경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이며 배번은 16으로 결정됐다.

김보경은 과거 카디프시티 시절 자신을 잉글랜드 무대로 불러들인 맬키 매케이 감독과 재회했다.

그는 2012-2013시즌 매케이 감독이 이끌던 카디프시티의 유니폼을 입고 유럽 무대에 입문했다.

김보경은 카디프시티의 챔피언십 우승과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도우며 2013-2014시즌에 주전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카디프시티는 한 시즌 만에 강등됐고, 매케이 감독도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와 갈등을 빚다가 경질됐다.

현지에서는 매케이 감독과 김보경이 인종차별 가해자와 피해자로 재회하는 모양새를 주목하고 있다.

매케이 감독은 김보경을 포함한 다수 구단 관계자를 인종적으로 모독한 정황이 잡혀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조사를 받고 있다.

김보경이 입단할 무렵 김보경을 '칭키(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말)'라고 부르는 문자 메시지를 지인에게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김보경 측은 의혹이 불거진 작년 여름부터 한결같이 매케이 감독의 인종차별 논란을 일축하고 있다.

매케이 감독이 말이 거친 사람이지만 온정이 있고 김보경을 직접 인종적으로 차별한 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매케이 감독이 규정을 어겨가면서까지 통역을 라커룸에 들이는 등 문화가 낯설고 언어가 서툰 김보경을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김보경은 "과거에 잉글랜드에서 뛰도록 꿈을 이뤄준 데다가 많이 도와준 매케이 감독을 다시 만나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계약 선수인 까닭에 영입 제안이 많았으나 감독님을 찾아 여기로 왔다"고 강조했다.

김보경은 올 시즌 카디프시티에서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한 채 속을 태웠다.

최근 카디프시티와 계약을 해지해 자유계약 선수로 풀리면서 위건은 이적료 없이 김보경을 영입했다.

위건은 올 시즌 챔피언십 24개 구단 가운데 강등권(22∼24위)인 23위에 머물고 있어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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