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이동’ 설연휴, 구제역·AI 최대 고비…방역 초비상

입력 2015.02.07 (09:10)

수정 2015.02.07 (13:14)

연중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설 연휴를 앞두고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이 좀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사육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구제역 백신의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한우에서 세 번째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온데다 AI 바이러스가 서울과 제주·경남·전북·충남북·경기 등의 야생조류 사체와 분변에서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설 연휴를 전후한 시기가 확산 여부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연휴를 앞두고 긴급 수입한 신형 백신 완제품을 돼지 사육농가부터 공급하는 등 총력 방역에 나서고 있다. 변종 구제역 예방을 위한 58만두 분의 신형백신은 메리알사(社)가 중동지역에서 사용하기 위해 제작·보관해오던 것이다.

특히 농식품부는 장관 명의의 대국민담화 등의 형식으로 '설 특별 방역대책'을 발표하고 전국민의 동참을 호소할 계획이다.

대책에는 축산농가 방문 자제 당부, 차량 내외부 소독, 방역초소 설치, U자형 소독시설 및 발판소독조 설치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8일 "이번 달 들어서는 5건의 구제역이 발생했으나 기존 발생지역 인근 농가들이 많고 살처분 마릿수도 줄고 있으나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설 연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발생한 구제역으로 5일 기준 76개 농장에서 소와 돼지 8만2천여마리를 살처분했고, AI로 지난해 9월 이후 96개 농장에서 닭과 오리 등 255만8천여마리를 살처분·매몰했다.

이중복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설 연휴가 구제역 확산 여부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발생지역 농민들이 도시로 역귀성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으나 "다행히 올해 설은 기온이 올라가는 2월 중순에 있어 방역효과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