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경기장 활용, ‘생활체육의 터전으로!’

입력 2015.02.12 (21:51)

수정 2015.02.12 (22:43)

<앵커 멘트>

시설 유지 문제로 큰 고민을 안고 있는 1998년 동계 올림픽의 도시 나가노가 생활체육에서 해법을 찾고 있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17년 전, 나가노 올림픽 때 썰매 경기가 열렸던 곳입니다.

이달에는 쓸 일이 없어 눈이 그대로 쌓였습니다.

겨울에 두 달 정도 쓰기 위해 매년 우리돈으로 20억 원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인터뷰> 카자마(나가노 썰매 경기장 관리자) : "아시아에서 하나 밖에 없는 썰매 경기장이어서 계속할 수 밖에 없지만, 평창이 만들면 운영을 그만두고 싶습니다."

반면, 가루이자와 컬링장은 평일 저녁에도 활기가 넘칩니다.

주민들이 올림픽 컬링장을 활용해 동호회 활동을 이어갔고, 컬링 패션쇼 등 각종 이벤트와 대회로 저변을 늘려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나가오카 : "(컬링은)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스포츠기 때문에 반드시 보급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계속해왔습니다."

컬링 인구가 늘자 지자체는 기존의 낡은 컬링장은 수영장으로 두고, 2년 전 전용경기장을 새로 지었습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등 아시아 선수들이 찾는 훈련센터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수지(숭실대 컬링팀) : "진짜 한국에서도 이렇게 일반인들이 컬링을 많이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애물단지로 남겨두기 보다는 생활체육의 터전으로 활용하는 길, 평창이 배울만한 좋은 사례입니다.

나가노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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