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3천350만명 민족대이동 시작…터미널·역 북적

입력 2015.02.17 (17:17)

수정 2015.02.17 (17:32)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고향으로 떠나는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올 설 연휴가 5일로 지난해보다 하루 긴 탓에 설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인 17∼22일 귀성·귀경 이동 인원이 작년보다 456만명 늘어난 3천354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역과 버스터미널, 공항 등은 귀성객들로 북적거렸고, 전국 주요 고속도로는 일찌감치 서울을 떠난 차량으로 곳곳에서 정체를 보였다.

이날 서울역 매표소는 창구마다 40∼50명씩 길게 줄이 늘어서 있고, 표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은 초조하게 스마트폰으로 빈 좌석이 있는지 살피느라 분주했다.

하행선은 KTX의 경우 밤늦은 시간까지 매진됐고, 무궁화호 등 일부 열차에서 입석 표를 판매하고 있다.

새마을, 무궁화, KTX 전 노선에서 입석 표를 판매 중인 영등포역도 귀성객들로 붐볐다.

가족단위 귀성객들은 고향에 내려간다는 기대감에 상기된 표정을 보였고, 많은 이들이 역내 마련된 TV를 보며 귀성길이 얼마나 걸릴지 확인했다.

미리 표를 구한 이들은 한 손엔 트렁크를, 다른 한 손엔 고향의 가족에게 줄 선물을 들고 승강장으로 바쁘게 이동했다.

고향인 대구로 떠나는 대학생 김영훈(23)씨는 "가족과 친척을 오랜만에 만나서 좋긴 하지만 취업 준비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며 "늦잠 자서 인터넷 예매에 실패해 입석 표를 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행 열차를 타는 최보람(42.회사원)씨는 "아이들이 며칠 전부터 언제 내려가냐고 물어볼 정도로 할아버지를 보고 싶어했다"며 "오랜만에 친척들을 볼 생각을 하니 설렌다"고 말했다.

서울고속터미널은 터미널로 가는 지하철역에서부터 짐가방을 끌고 가는 시민들로 가득찼다.

터미널에서는 연신 "도로 상황 때문에 출발이 지연된다"는 방송이 나왔고, 이른 시간 표가 매진돼 뒷 시간 표를 끊고 하릴없이 승차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경북 구미로 가는 엄혜지(28.여)씨는 "회사에서 지방이라고 해서 빨리 보내줬다. 토요일까지 고향집에서 쉬다가 올라올 예정"이라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회사원 윤상석(40)씨는 "KTX표를 구하지 못해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내려간다"며 "아이가 장시간 버스 타는 것은 처음이라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전국의 고속도로는 설 연휴 하루전인 이날 오후 벌써 '귀성전쟁'의 막이 올라 대부분의 고속도로에서 정체가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정체가 오후 6∼7시께 절정에 이른 뒤 자정을 넘어 1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공항도 긴 설 연휴를 이용해 외국여행을 떠나려는 승객들로 분주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설 연휴기간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 수는 사상 최다인 78만 6천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7일 하루에만 해외로 출국한 사람이 7만 4천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설연휴 총 이동인원은 3천354만명으로 지난해보다 456만명(15.7%) 늘어나지만 하루 평균 이동인원은 580만명으로 작년보다 3.6%(21만명)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번 설 연휴가 5일로 지난해보다 하루 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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