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FA 비난 “범죄태클 방치·공정성 상실”

입력 2015.02.25 (09:49)

수정 2015.02.25 (10:00)

과격한 태클과 석연찮은 판정을 둘러싼 논란이 첼시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갈등으로 번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는 25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FA가 선수를 보호하지 못하고 제재도 주먹구구식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2일 번리와의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불거진 네마냐 마티치(첼시)와 애슐리 반스(번리)의 충돌에 대한 FA의 대처를 비난하는 말이었다.

반스는 해당 경기에서 마티치의 다리를 밟는 과격한 플레이를 했고 이에 격분한 마티치는 반스를 떼밀어 쓰러뜨렸다.

마티치는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고 FA 징계위원회에서 2경기 출전정지 제재를 받았다.

심판은 현장에서 반스의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고 FA도 그에게 사후 제재를 가하지 않기로 했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충돌이 발생한 전반 30분을 포함해 오심 논란의 시간대를 열거하며 심판 판정을 나무랐다.

그는 반스의 플레이에 대해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할 태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다음 날 주관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심판 판정을 더 구체적으로 비난했다.

첼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모두가 반스의 플레이를 비난하고 있다"며 "선수 생명을 끊을 수 있는 태클에 반응한 선수에게 2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심판들과 축구 행정가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며 "이번 결정은 FA가 징계 절차에서 일관성이나 공정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첼시는 이번 논평에 대한 답변을 서면으로 보내달라고 FA에 요구했다.

앞서 로저 버든 FA 규제위원회 위원장은 마티치를 제재하면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 배경을 설명했다.

버든 위원장은 "마티치가 당한 태클의 성격 때문에 뒤따른 행동이 정당화되거나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반스와 마티치의 접촉 수위를 참작해 규정된 제재 수위에서 한 경기를 경감한 2경기 출전정지를 부과했다"고 덧붙였다.

첼시가 FA에 사실상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모리뉴 감독의 향후 행보가 특히 팬들의 관심을 끈다.

이번 사태는 모리뉴 감독의 경기 후 도발 때문에 더 큰 화제가 됐다.

그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기자회견이 끝날 때까지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론을 경기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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