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올림픽 복귀해도 ML팀 보기 힘들 듯”

입력 2015.02.25 (16:21)

수정 2015.02.25 (16:27)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퇴출됐던 야구가 12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복귀한다 하더라도 마이크 트라웃, 앤드루 매커천, 지앤카를로 스탠턴 등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의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새로운 스피드업(경기시간 촉진) 규정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다음날 폭스스포츠와 만났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이 자리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고 하더라도 가장 최근의 올림픽 때와 유사한 방식으로 대표팀을 꾸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고 폭스스포츠는 전했다.

폭스스포츠는 이 말대로라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처럼 25인 로스터에 포함된 메이저리거가 아닌 마이너리그 연합팀으로 대표팀이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야구가 정식 종목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메이저리거를 보낼 것인지에 대해 추측해보는 것은 쉽지 않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일본의 야구 역사와 그들이 이룬 진보를 감안하면 일본은 우리에게 분명히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과거 25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대회의 성격을 감안하면 우리는 아마도 이를 지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만프레드의 전임자인 버드 셀리그 전 MLB 커미셔너는 올림픽보다 자국 리그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인물로 유명하다.

셀리그 전 커미셔너는 최고의 선수를 올림픽에 보내 달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거듭된 요청에도 "관중이 꽉꽉 들어차는 여름 한창 시즌에 2주 동안 메이저리그의 문을 닫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

올림픽이 없어도 충분히 큰 수익을 올리는 메이저리그로서는 올림픽이 오히려 흥행의 걸림돌로 여겨지는 것이다.

한편,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재진입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내년 7월 쿠알라룸푸르 IOC 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지만 야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인 일본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정식 종목 채택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WBSC는 2024년 올림픽 개최권을 보스턴이 따낸다면 야구와 소프트볼의 정식종목 지위가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폭스스포츠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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