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만남의 기쁨도 잠시죠.
이산가족들은 다시 기약없는 이별을 하게 됐습니다.
마지막 인사 장면 먼저 보시죠.
-작별상봉을 끝마치겠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치매를 앓던 어머니가 아들을 알아봤습니다.
금반지를 빼서 건네줍니다.
-한을 풀기 위해서.
갖다버리더라도.
-60여 년 만에 어머니가 불러주는 이름에 아들도 눈물을 참지 못합니다.
-건강하라.
-오빠 사랑해.
-내 막내 제일이다.
-다시 만납시다.
통일되는 날.
-건강해야 또다시 만나지.
-자식을 남겨놓고 떠나면서 오열하는 어머니.
차창 밖 누이는 떠나는 오빠를 향해서 애절한 손짓으로 기약없는 이별을 고했습니다.
-상봉 장면은 보고 또 봐도 그 애틋함에 참 울컥하는데요.
제일 처음 남북 이산가족이 만난 건 1985년이었습니다.
30년의 시간 동안 무엇이 달라졌는지 또 정례화라는 큰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자리해 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20차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벌써 20번 만났다는 뜻인가 보죠?30년 동안.
이번 상봉의 의미는 어떤 게 있을까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가 있을 것 같고요.
왜 그러냐 하면 최근에 북한이 8.25 남북합의 이후에 전반적으로 남북관계에서 협상 모드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 20차 이산가족 상봉 의미는? ▼
올해 당 창건 70주년에도 고강도 도발도 안 했어요.
오히려 8.25 남북합의도 김정은까지 나서서 지켜야 된다고 하는 그런 상황이고요.
또 최근에 냉각됐던 북중 관계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산가족 상봉뿐만이 아니고 지금 민간교류도 전반적으로 협력적으로 나가고 있거든요.
개성 만월대라든지 아니면 겨레말큰사전이라든지 아니면 정기교류라든지.
그런 상황에서 이산가족 상봉은 사실은 8.25 남북합의가 최초로 실현되는 의미가 있게 되고요.
그리고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북한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크게 보면 이산가족 상봉 재개라는 의미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남북관계가 협상 국면으로 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로또상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수만명 남아 있는 이산가족 생존자 가운데 몇천 명만 가족을 만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번 1차 상봉에서는 96가족이 만났고요.
그리고 2차 상봉에서는 90가족이 만났습니다.
남측과 북측에서 각각 찾은 가족들이었는데요.
혹시 이번에 보시면서 유독 마음이 더 쓰였던 가족 있으셨어요?-그런 말씀을 들으면 죄송스럽죠.
왜냐하면 사실은 따지고 보면 모든 사연이 가슴 아프죠.
그런데 저는 가슴에 남았던 게 오늘 아침에 언론 헤드라인에 나왔는데 1972년에 납북된 어부가 있어요, 정건목 씨라고.
오대양호에서 조업 중에 서해에서 납북되셨는데 이번에 43년 만에 상봉을 했는데 헤어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분 같은 경우는 20대까지는 사실 부모님이랑 같이 살다가 강제로 납북된 거거든요.
다시 헤어지기 때문에 사실 굉장히 가슴이 아팠습니다, 저 사연이.
-이번에 20차 이산가족 상봉이 특히 남북 관계 해빙에 중요한 계기가 돼서 의미가 있다라는 말씀을 저희가 드렸는데요.
이산가족 상봉이 벌써 30년 됐고요.
저희가 1983년에 남한에 있는 이산가족찾기 생방송을 KBS가 하지 않았습니까?이런 것이 기폭제가 돼서 2년 후 85년에 첫 이산가족 상봉이 있었는데 화면으로 잠깐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보시죠.
첫 만남이 1985년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고향방문단이라는 이름으로 상봉 시간은 채 1시간을 넘지 못했습니다.
대화보다는 남북 양쪽의 정치 선전전이 좀 앞섰던 면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통일되지 못하는 건 미국놈 때문이니까 미국놈 남반부에서 내몰고 우리 조선 사람들끼리 자주적으로?평화적으로 통일하면.
-이렇게 정치적인 발언이 많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공동 취재단은 평양 고려호텔의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난 사건이나 북한사회의 약점을 들추는 데 취재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대결과 불신구도 속에서 결국 이산가족 상봉은 중단이 됐고요.
한참 지나서 2000년에 1차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됐습니다.
그 후 매년 이루어지던 이산가족 상봉은 2010년에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에 전면 중단이 됐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2월에 재개되면서 희망의 불씨를 살렸는데 올해는 20차, 20번째 이산가족 상봉이 됐던 거죠.
-65년을 기다렸는데 단 한 번의 기회밖에 주어지지 않고요.
열 몇 시간이니까 턱없이 부족해서 이산가족들 상봉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다행인 건 이번에 북한 당국의 대처방법이 그전과는 달라 보여서 앞으로 정례화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그렇죠.
매우 북한이 협상과정에서 협상지향적인 태도를 보여줬고요.
큰 문제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북측 단장도 상봉 정례화하고 수시상봉에 대해서 언급을 했거든요.
그리고 이미 이산가족 상봉 실무협상에서도 우리측의 정례화 요구에 대해서 거부를 한 게 아니고요.
나중에 본회담이나 당국회담이나 여기서 논의하자고 했기 때문에 충분히 협상의 여지는 있어 보이고요.
다만 북한이 요구하는 요구조건이 어느 선인가, 이걸 우리 정부가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는가 그게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긍정적으로 상시접촉과 편지교환을 협의하겠다 북측에서 밝혔는데요.
화면으로 보시겠습니다.
-흩어진 가족, 친척들이 겪는 아픔과 고통을 덜어주고 북남 관계를 개선해 나가려는 것은 우리 공화국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만찬이 끝난 뒤 우리 기자들에게 이번 상봉행사가 끝나면 상시접촉과 편지교환 등의 문제를 협의할 생각이다라고 했는데.
참 이 말을 믿고 싶어요.
어떤 면에서 진실성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산가족은 사실 남측이 원하고 북측은 이걸 카드로 쓰는 면이 좀 있었잖아요.
-그래왔죠.
-상봉이 정례화되면 북측으로서는 카드 하나 잃게 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면 무언가 거기에 상응하는 게 나오지 않았는데 북한이 선제적으로 정례화 할 수 있을까요?-이미 북한은 자신들의 의도를 드러냈어요.
최근에 1월 1일날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정상회담도 제의했고요.
또 6월 15일날 성명을 통해서 남북 대화를 제의했거든요.
전반적으로 사실은 도발보다는.
8월에 도발이 있었지만 대화국면을 조성하려고 하고 있고요.
그들이 요구하는 건 얘기했어요, 이미.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 5.
24 조치 해제거든요.
이산가족 상봉도 지금 이루어지는 장소가 금강산이거든요, 면회소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어떤 전략적인 의미가 있다고 보여지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금강산 관광사업의 재개와 5.
24 조치 해제하는 부분을 북한은 아마 정례화 또는 수시상봉 체제에 대한 반대 카드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지금 우리는 그렇게는 안 하겠다는 거 아니에요.
먼저 북한이 선제적으로 성의를 보시면 그에 따라서 논의할 수도 있지만 5.24 조치 같은 경우에는 복잡한 다른 게 있으니까 사과하라든가.
그런데 북한의 지금 입장은 바꾸자는 건 그전과 달라진 게 없는 거 아니에요?
▼ 상봉 정례화 정부 방안은? ▼
-금강산 관광사업 같은 경우는 상당 부분 이견이 해소가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에서 북한이 성의를 보이면 충분히 재개가 가능한 상황이고요.
아마 북한이 원하는 건 5.24 조치 해제일 거라고 보여집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이 정부가 원칙 있는 대북정책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적어도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다고 그러면 전면해제를 불가능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그 부분이 최대의 이견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정례화가 잘될까 하는 걱정 때문에 제가 말씀드렸던 거고요.
-오늘 박 대통령 시정연설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범위에서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했는데.
그러면 그 할 수 있는 범위라는 것이 어떤지 궁금한데요.
경제적인 지원과 경제 교류까지는 포함될 가능성이 있지만 5.
24 조치까지는 좀 지켜봐야 되겠다 이런 말씀이신 것이죠?이산가족 상봉과 맞물려서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어올 거다 이런 긍정적인 전망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그렇게 보여집니다.
북한이 근본적으로 협상적인 태도를 전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로 김정은 정권도 대내적인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에 적어도 남북 관계를 일정 정도 회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어떤 절박감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장기적으로는 모르겠지만 단기, 중기적으로는 협상국면에 임할 것 같다.
또 중국이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최고지도부 차원에서 강력히 전달을 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고강도의 반응은 없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만 듣고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부가 내수경기 부양을 위해서 올해 4분기에 9조원 이상을 쓴다고 하죠.
-3분기에 확인된 내수활성화를 이어가기 위해서 오늘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렇게 결정한 겁니다.
-하여튼 소비절벽을 막기 위해서 하는 것은 그대로 구조조정도 구조조정대로 해 나가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시사진단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