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세계보건기구가 가공육을 발암물질로 규정하면서 국내 소비자들도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한국인의 가공육 소비량은 적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햄과 소시지를 파는 매장이 한산합니다.
세계보건기구가 가공육을 발암 물질로 지정하면서 가공육에 대한 불신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홍병(소비자) : "몸에 안 좋다고 나오니까 아무래도 절제하고 줄이려고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세계보건기구의 발표가 나온 직후인 오늘(27일), 대형마트에서 가공육 판매는 전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마트의 가공육 매출은 평소의 60~70퍼센트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가공육을 많이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퍼센트 높아진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업계는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발표대로라면 1년에 18킬로그램을 먹는 것인데 우리나라 1인당 가공육 소비량은 4.4킬로그램으로 4분의 1 수준이라는 겁니다.
<녹취> 최진성(한국육가공협회 국장) : "단백질의 순기능을 무시하고 1급 발암물질로 포함시켰다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암 발병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며 가공육 때문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하상도(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 : "유전적인 부분, 그리고 생활 습관 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고기와 암의 연관성으로 냈다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결론이 아니었나..."
식약처는 우리나라의 가공육 소비와 섭취 실태를 조사한 뒤 우리나라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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