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원장 “건국 시기 논란 정부가 정리해야”

입력 2015.10.28 (21:06)

수정 2015.10.29 (08:26)

<앵커 멘트>

정부는,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를 일주일 앞두고, 집필 기준을 다듬고 있는데요.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이, 대한민국 건국 시기에 대한 학계의 이견을, 정부가 나서 정리해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됩니다.

이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 4월 13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

헌법은 대한민국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돼 있습니다.

건국 시기에 대한 학계 통설은 1919년입니다.

하지만 일부 보수 학자들은 1948년을 주장합니다.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이 이 논란을 정부가 나서서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정배(국사편찬위원장) : "임시정부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수립과의 관계를 이제는 정부가 나서서 한층 명료하게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집필진에 헌법학자가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교육부도 그동안 교육과정과 집필기준에 1948년을 '정부 수립'으로 명시했지만, 지난달 고시한 '개정 교육과정'에선 '대한민국 수립'으로 고쳤습니다.

<녹취> 한철호(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 : "정부가 역사에 관여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정부가) 간섭해서 사실을 왜곡 시키고 은폐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김 위원장은 또 산업화 성공을 자랑스럽게 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정배(국사편찬위원장) : "정주영 선생이나 이병철 선생 같은 훌륭한 업적을 이룬 분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데모했던 사람은 사진과 함께 등장합니다."

집필진은 대부분 교수로 구성하고 중고등학교 교사 8, 9명이 참여해 '조언'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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