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승부일 뿐!…동생 이긴 형의 ‘따뜻한 위로’

입력 2018.08.21 (21:47)

수정 2018.08.21 (21:56)

[앵커]

어제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다정한 선후배 구본길과 오상욱은 그야말로 운명 같은 승부를 펼쳤습니다.

최선을 다한 승부만이 가장 깨끗한 승부라는 스포츠의 격언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대결이었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자 펜싱 사브르 결승전, 피스트에 마주 선 두 선수의 표정이 복잡합니다.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이란 대기록에 도전하는 구본길.

후배 오상욱은 생애 첫 금메달과 병역 혜택이 걸려 있습니다.

치열한 승부는 거짓말처럼 14대14 동점, 마지막 한 점에서 운명이 갈라졌습니다.

최후의 찌르기가 끝나고 구본길의 3연속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어색한 침묵이 감돌았습니다.

그러나 승부는 승부일 뿐, 선배와 후배는 서로에게 축하와 위로를 건넸습니다.

구본길은 3회 연속 금메달의 위업보다 미안한 마음이 앞섰습니다.

[구본길/펜싱 남자 국가대표 : "제 혼신의 힘을 다해서 앞으로 남은 단체전에서는 후배를 위해 최선 다할 겁니다."]

[오상욱/펜싱 남자 국가대표 : "형한테 많이 배웠습니다. 미안해하시는 것 같은데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누군가는 승리하고 누군가는 패배하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

구본길과 오상욱은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깨끗한 승부로 스포츠를 존중했습니다.

후회 없는 승부를 마친 두 선수는 이제 함께 힘을 모아 23일 단체전에서 또 한 번의 금빛 찌르기를 준비합니다.

자카르타에서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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