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 대통령이 자이툰부대를 방문한 것은 군통수권자로서 장병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나아가 한미동맹관계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관수 기자입니다.
⊙기자: 이라크전에 대한 국제적 논란이 컸던 만큼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도 비판여론이 적지 않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으로서는 이런 여론을 수용하면서도 파병부대원들의 사기진작도 고려해야만 하는 국군통수권자로서의 책임을 주둔지 전격방문을 통해 대내외에 과시한 셈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여러분, 참 장합니다.
또 여러분 일에 대해서 계속해서 보람을 가지고 꼭 성공을 해 주십시오.
⊙기자: 그러나 이라크 파병 자체가 북핵문제와 한미동맹, 또 남북관계라는 복잡한 함수관계 속에서 내려진 결단이었던 만큼 단순한 사기진작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무엇보다 현지 방문으로 미국의 이라크전쟁을 지지한다는 더할 수 없는 의사를 표시함으로써 한미정상회담 이후에 신뢰를 재확인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를 토대로 북한핵문제와 남북관계에서는 한국의 해법을 강조한 의미도 적지 않게 내포되어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철기(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미국의 사활적인 이익이 걸린 세계전략적인 문제의 차원에서는 적극적으로 우리 정부가 협조할 테니까 대신에 북한 핵문제와 같은 한반도문제는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하는 입장을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기자: 미국 LA에서의 한국 정부의 주도적 역할 발언 이후 유럽순방에서도 거침 없는 행보를 이어온 노 대통령 특유의 뚝심외교가 자이툰부대의 전격방문으로 대미를 장식한 셈입니다.
KBS뉴스 손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