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주민번호·동호수까지…주주명부 털렸다 [사이버위협]

입력 2024.11.26 (21:39)

수정 2024.11.27 (07:52)

[앵커]

마약 거래나 성범죄 등 불법이 판치는 다크웹에 국내 한 석유 화학 그룹의 주주 명부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주주 수천 명의 개인정보가 2년 넘게 올라와 있었지만, 해당 기업은 이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단독 보도, 신지수 기잡니다.

[리포트]

다크웹에 공개된 국내 한 기업의 내부 자료입니다.

직원 비상연락망은 물론, 주주명부까지 있습니다.

명부에는 이름과 주민번호, 아파트 동, 호수도 나와있습니다.

6천명이 넘는 주주 정보가 유출된 겁니다.

이 자료를 유출한 건 세계 최대 규모 해커 집단인 '록빗'.

이들은 기업 등을 해킹해 내부 자료를 빼낸 뒤 금전을 요구하는데, 들어주지 않으면 훔친 자료를 다크웹에 공개합니다.

'록빗'은 2022년 9월 이 회사를 해킹해, 주주명부 등을 다크웹에 올렸는데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공개돼 있는 겁니다.

[최상명/보안전문가 : "(록빗은) 현재까지 3천여 개의 기업들에 대해서 해킹 피해를 입혔고, 그 데이터들을 지금 다크웹에다 유출시켜놨는데…."]

다크웹에 접속한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6천 명의 개인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해당 기업은 KBS 취재 전까지 주주 명부 유출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주주명부 유출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해커들이 그렇게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확신도 저희는 없었고 최종적으로는 협상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다크웹에 공개된 기업 정보가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특히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은 암호 설정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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