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사들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영상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습니다.
이 화면은 어제, 우크라이나의 드론이 러시아 타타르 공화국의 한 고층건물을 공격하는 장면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전력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드론 개발에 매진해왔습니다.
KBS 취재진이 드론공학 교육기관을 찾아 그 비밀을 알아봤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이승철 기자가 소식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시작은 미약했습니다.
러시아군 전차를 저지해보려고 단 50달러 어치 중국산 부품으로 만든 드론에 폭탄을 달았습니다.
[막심 셰레멧/드로나르냐 대표 : "자폭드론입니다. 보시다시피 이 드론은 더 잘 조립돼 있고, 아마도 100% 중국산 부품으로 이뤄져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압도적인 수로 밀려드는 러시아군 보병을 제압하려면, 우크라이나군은 드론을 재활용해 여러 번 출격시킬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적진에 수류탄을 떨어뜨리고 귀환할 수 있게 개조했습니다.
[막심 셰레멧 : "일회용 드론을 개조해 (수류탄 투하용) 다리 같은 부품을 추가하고, 다시 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자, 여러분, 이 드론을 적의 머리 위에 '선물'을 떨어뜨리는 데 사용하세요."]
밤낮 없이 정찰하기 위해 카메라 여러 대를 달았고, 드론을 탄채 적진을 바라보듯 1인칭 카메라도 설치했습니다.
[막심 셰레멧 : "이 드론에는 정찰용 카메라가 탑재돼 있습니다. 간단한 고해상도 카메라인데 충분합니다. 열화상 카메라도 만들었고, 1인칭 카메라도 장착돼 있습니다."]
러시아군의 전파 방해를 피하기 위해선 낚싯줄처럼 가는 광케이블을 달아 최대 10km까지 전파 방해를 받지 않는 방법을 개발해냈습니다.
[드론 교육기관 관계자 : "(비행거리는) 광섬유 연결 상태와 드론의 크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전쟁이 시작된 뒤 이 교육 기관에선 우크라이나군의 최정예 드론기술자를 3백명 넘게 배출했습니다.
이런 교육 기관이 우크라이나에 수백 개에 이릅니다.
우크라이나군 드론 전력은 단순히 기술이 좋아서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전선의 열세를 극복해야 하는 절박함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해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촬영기자:고형석/영상편집:서정혁/자료조사:소진영/통역:보그다나 트카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