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치매기본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가 고립되지 않고 지역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걸 정책 목표로 삼은 건데요.
어떤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지, 도쿄 황진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쿄도의 '치매 희망 대사'로 활약하고 있는 올해 90살의 치매 환자입니다.
치매 판정, 10년이 넘었지만 일상생활에 무리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 간담회에 적극 참석하는 등 기회가 될 때마다 사회와 소통해 온 게 비결입니다.
[오사다 요네사쿠/90살/치매 환자 : "혼자 있으면 안 됩니다.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어울리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간담회를) 많이 권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치매 환자가 혼자 있지 않고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행된 '치매기본법'의 기본 정신도 함께 사는 사회의 실현입니다.
'치매에 걸려도 안심하고 외출하면서 살 수 있는 지역'을 슬로건으로 내건 마을도 있습니다.
[치매 환자 실종 모의 훈련 참가자 : "우체국 가신다고 하셨지만, 오늘은 토요일이라 휴무니까 댁에 돌아가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규슈의 한 마을에서 시작된 '치매 환자 실종 모의훈련'은 치매는 모두의 일이라는 인식을 갖게 만들고 있습니다.
[타치바나 케이치로/일본 관방부장관 : "지역의 실정이나 특성에 맞는 대처를 창의적으로 연구하면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치매 환자는 경도 인지장애를 포함해 천만 명이 넘는 걸로 추정됩니다.
그들의 간병과 직장 업무를 병행하는 가족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각종 방안도 함께 추진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영상편집:양다운/자료조사:김린아 권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