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분 1초가 다급한 순간 진화대원들에게 간절했던 것 물 외에 또 있었습니다.
산 속이 길 바로 임도입니다.
하누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헬기도 못 뜨는 한밤중 산 위 등성이에서 타오르는 불.
이걸 끄려면 진화대원들은 산속을 헤쳐 올라가야 합니다.
낮도 마찬가지, 무거운 호스를 들고 등산하는 대원들.
["줄 위로 당기고!"]
사람보다 빠른 불을 쫓아 올라가긴 어려운 일입니다.
6일간 의성 현장에 있었던 진화대원은 그래서 '임도', 산속 도로가 필요하다고 호소합니다.
[이은학/공중진화대원/산림청 진천산림항공관리소 : "임도가 충분히 확충된다면은 헬기 투입 외에도 차량이 충분히 접근 가능하지만 (임도가 없으면) 직접 올라가기도 하고 다시 또 진화하고서 18시간을 지나고 다시 또 내려와야 하는 굉장히 어려운 여건이 있습니다."]
지난 2022년 경북 울진 산불 때, 국내 최대 금강송 군락지를 지킨 건, 임도 역할이 컸습니다.
대원들이 일일이 걸어간 다른 지역과 달리 금강송 주변은 임도가 있어 차로 빨리 접근했습니다.
'방화벽' 역할도 했습니다.
[신재수/산림청 국립소광리산림생태관리센터장/2022년 : "나뭇가지 나뭇잎 같은 연료 물질이 확산되는 거를 물리적으로 차단시켜주는 효과가 있었고요."]
환경 파괴다 산사태가 우려된다는 등의 반대에 부딪혀왔지만, 불을 끌 거점은 있어야 한단 의견이 나옵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어떤 진압 활동을 하는 데 거점으로서의 접근성까지는 확보해 주는 그런 부분들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는 임도는 일본의 6분의 1 독일의 13분의 1 수준입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고석훈/영상제공:산림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