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트럼프 정부가 가장 먼저 관세를 부과한 품목인 철강 제품 수출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경기 위축 여파로 지난달 대미 수출액이 20% 가까이 줄었습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두세 달 뒤면 철강 관세로 인한 영향까지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첫 소식,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업, 중장비 등에 활용되는 볼트를 만드는 업체.
한 달여 전 부과된 25% 관세 탓에 이미 미국에 갔어야 할 수출 물량이 창고에 계속 쌓여 있습니다.
[정한성/볼트 제조업체 대표 : "25% 관세를 현금으로 내야 되니까 그 사람들도 돈이 없다는 거예요. 물건 보내는 거를 좀 딜레이(지연) 시켜달라…."]
철강 파생상품도 이 정도인데, 철강업계 분위기는 더합니다.
[철강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시장 가격의 급격한 변동 및 상호 관세 등 추가 조치의 영향으로 미국 고객사의 구매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어…."]
지난달 대미 철강 수출량은 25만 톤.
1년 전보다 14.9% 줄었습니다.
수출액으로 따지면 19%가량 감소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관세보단 경기 위축의 영향이 더 컸단 분석입니다.
그러나 주문부터 선적, 배송까지 석 달가량 걸리는 철강재 특성상 관세 부과 이후에 주문받은 물량에 미칠 여파는 통계에 아직 반영도 안 됐습니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겁니다.
[이재윤/산업연구원 탄소중립산업전환연구실장 : "관세를 부담하기 때문에 비용이 증가하면 수출에 대한 위축 효과. 또, 관세 효과가 비단 미국 수출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가 있어서…."]
실제 대미 수출 감소는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3일부터 25% 관세 부과가 시작된 자동차 역시 이미 지난달 대미 수출이 10% 넘게 줄었습니다.
미국은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해서도 곧 추가 관세를 예고했고, 기본 관세 10%도 부과 중입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영상편집:권혜미/그래픽:이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