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0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강력하게 추진한 정책은 관세였습니다.
유례없는 고율 관세에 높아진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은 일단 버티기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 정부는 지난주 관세 협의의 실무 절차를 빠르게 진행합니다.
박경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1분기 44조 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둔 현대차.
수출 경쟁력 덕을 봤지만, 2분기 미국 시장 전략은 재고로 버티는 걸 택했습니다.
[이승조/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지난 24일 : "3월 말까지 최대한 선적을 추진했고요. 완성차 기준으로는 지금 3.1개월의 재고를 북미에서 갖고 있고, 부품은 그것보다 더 긴 재고를…."]
미국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 높아진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해서입니다.
삼성과 LG 등 다른 대기업들도 일단 미국 내 기존 생산 시설과 제품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히 원하는 미국 현지 투자도 대응 전략이지만, 투자 비용과 생산 원가 등 위험 요소가 한둘이 아니라서입니다.
당장은 아니라도 결국 미국에서 제품 가격을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장기 대응책 마련에도 나섰습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위험 분산 차원에서 미국 현지 제철소를 함께 짓기로 했습니다.
미·중 패권 경쟁을 고려해 중국 아닌 인도 등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기업도 늘고 있습니다.
[장상식/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 "중국의 핵심 광물 통제에도 대처해야 하고 미국이 중국을 배제하는 것에도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요. 기업들이 공급망을 좀 안전한 데 아니면 이중화 복선화…."]
지난주 미국과 첫 관세 협의를 가진 정부는 실무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4개 의제 가운데, 관세와 비관세, 경제 안보 등 3개 분야는 6개 안팎의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다음 주부터 회의에 본격 착수합니다.
환율은 기획재정부와 미국 재무부가 별도로 협의합니다.
정부는 협상에 속도를 내겠지만, 최종 합의는 대선 이후 차기 정부에서 맺게 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