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과 관세 전쟁을 유예하기로 합의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도 자화자찬을 내놨습니다.
유예 기간 동안 양국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시진핑 주석과 주말에 통화할 수 있다고 예고했습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시장 개방 약속을 이번 합의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중국은 또, 모든 비관세 장벽들을 중단하고 철폐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로 동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중 관계가 매우 좋다며, 이번 주말 시진핑 주석과 통화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테무와 쉬인 같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의 수출 통로인 소액 소포 관세도 대폭 낮췄습니다.
미국이 예상보다 빨리 더 큰 폭으로 관세를 낮춘 건 관세로 인한 미국 내 여파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LA항구 물동량이 32% 줄어, 항만과 창고, 화물 운송 종사자가 차례로 생계를 위협받기 시작했고, 곧 마트 진열대도 텅텅 비는 등 관세 타격이 본격화될 거란 전망이 계속돼 왔습니다.
깜짝 합의로 미중 교역에 숨통이 트이면서 나스닥이 4% 넘게 오르는 등 뉴욕증시는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무역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갑니다.
품목별 관세의 불확실성에 대중국 관세 30%는 여전한 부담입니다.
[제이 포어맨/미국 장난감 수입업자 : "허리케인을 피하긴 했지만, 바람과 비를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고, 심각한 피해만은 피한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이번 합의는 트럼프의 항복이란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다만 이번 합의로 미중 정상 간 회담을 위한 길이 열려 무역 전쟁을 끝낼 최종 합의는 양국 정상 간 만남에서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박미주/자료조사:백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