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지만, 미국이 밀어붙인 트럼프 라운드는 세계 곳곳에서 잡음과 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합의 문서도 없고, 아직 명확하지 않은 게 너무나 많습니다.
유럽산 자동차 관세율은 낮추기로 합의했는데도 여전히 그대로고, 일본은 합의를 해놓고도 다시 협상해야 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과 합의대로라면 유럽산 자동차 관세는 기존 27.5%에서 15%로 내려가야 합니다.
하지만, 7일 상호 관세 발효 이후에도 달라진 건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이 내용은 누락된 데다, 미국이 언제 인하 조치를 이행할지도 불분명합니다.
[시몬 슈츠/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협회 : "그 합의는 앞으로 실행되어야 하며 그 영향이 워낙 큰데, 현재 피해액 규모가 수십억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39%, 최악의 관세 폭탄을 맞은 스위스는 초비상입니다.
관세 발효를 하루 앞두고 대통령이 담판을 지으러 직접 미국으로 날아갔지만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커녕 관세를 총괄하는 러트닉 상무장관도 못 만났습니다.
미국은 스위스가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면박만 줄 뿐입니다.
[카린 켈러주터/스위스 대통령 : "그것이 2차 협상이든 3차 협상이든, 어떤 경우에도 결정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 있습니다."]
일본 정부도 미국과 합의했던 상호 관세율 15%가 기존 관세에 추가되는 걸로 뒤늦게 해석되자 미국으로 달려가야 했습니다.
추가 협의 끝에 대통령령을 다시 수정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받아내는 소동을 벌여야 했습니다.
합의만 이뤄지면 일단락될 줄 알았지만 세부 사항을 놓고 전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를 더 휘청이게 할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남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