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자살 막아야”

입력 2006.10.0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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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사회는 이미 빠르게 노령화되고 있지만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많은 부작용과 비용을 치르고 있습니다.
노년의 행복 조건을 생각해보는 연속기획, 어제는 치매에 이어 오늘은 심각한 노인 자살 문제를 짚어봅니다.
함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농촌마을에서는 홀로 살던 노인 3명이 차례로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인터뷰> 마을 주민 : "자기가 스스로 자식들 고생시킬 필요 없고 내가 이 나이에 더 살아서 뭐 할 것이냐."

서울의 한 아파트에선 생활고와 질병에 시달리던 91살 노모와 61살 아들이 아파트 19층에서 몸을 던져 자살했습니다.

이처럼 도시와 농촌 가릴 것 없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노인들이 해마다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60세 이상 자살 노인은 모두 4천 3백여 명, 하루 12명꼴로 OECD 국가 중 1윕니다.

10년 전보다 5배나 늘었습니다.

노인 자살의 80%는 생계난이나 외로움, 질병에서 비롯된 우울증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급속한 핵가족화에 약해진 효 문화가 더해지면서 노인 자살은 더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진영 (동국대병원 정신과 의사) : "혼자 지내시거나 가족 없이 독거하시는 이런 경우는 자살의 위험도가 급격히 높다."

따라서 노인들이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매달 일정액의 생계비를 지급하는 '기초 노후 소득 보장제'를 서둘러야 합니다.

또 국가의 역할만으론 한계가 있는 만큼 지역사회에서 자원 봉사 단체가 독거노인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상담과 교육을 맡는 민간 활동도 활성화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부녀회가 있고 계조직도 있고 노인들 자체조직들도 있는데 독거노인들과 연결시켜서 서로 도와 주는 민간 네트워크가 중요"

현재 예순 살 이상 노령 인구는 전 국민의 13%에 이르고 있고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과 함께 가족이나 사회와의 유대를 증진시키는 대책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함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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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자살 막아야”
    • 입력 2006-10-03 21:37:33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 사회는 이미 빠르게 노령화되고 있지만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많은 부작용과 비용을 치르고 있습니다. 노년의 행복 조건을 생각해보는 연속기획, 어제는 치매에 이어 오늘은 심각한 노인 자살 문제를 짚어봅니다. 함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농촌마을에서는 홀로 살던 노인 3명이 차례로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인터뷰> 마을 주민 : "자기가 스스로 자식들 고생시킬 필요 없고 내가 이 나이에 더 살아서 뭐 할 것이냐." 서울의 한 아파트에선 생활고와 질병에 시달리던 91살 노모와 61살 아들이 아파트 19층에서 몸을 던져 자살했습니다. 이처럼 도시와 농촌 가릴 것 없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노인들이 해마다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60세 이상 자살 노인은 모두 4천 3백여 명, 하루 12명꼴로 OECD 국가 중 1윕니다. 10년 전보다 5배나 늘었습니다. 노인 자살의 80%는 생계난이나 외로움, 질병에서 비롯된 우울증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급속한 핵가족화에 약해진 효 문화가 더해지면서 노인 자살은 더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진영 (동국대병원 정신과 의사) : "혼자 지내시거나 가족 없이 독거하시는 이런 경우는 자살의 위험도가 급격히 높다." 따라서 노인들이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매달 일정액의 생계비를 지급하는 '기초 노후 소득 보장제'를 서둘러야 합니다. 또 국가의 역할만으론 한계가 있는 만큼 지역사회에서 자원 봉사 단체가 독거노인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상담과 교육을 맡는 민간 활동도 활성화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부녀회가 있고 계조직도 있고 노인들 자체조직들도 있는데 독거노인들과 연결시켜서 서로 도와 주는 민간 네트워크가 중요" 현재 예순 살 이상 노령 인구는 전 국민의 13%에 이르고 있고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과 함께 가족이나 사회와의 유대를 증진시키는 대책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함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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