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모아 태산

입력 2006.10.0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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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석 연휴를 맞아 어려운 이웃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세상을 움직이는 개미 기부자들의 힘을 생각해봅니다.

비록 적은 돈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모이면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유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폐지를 가득 실은 손수레가 비탈길을 내려갑니다.

68살, 수레를 끌기엔 힘이 부치는 나이지만 고물상으로 가는 길 내내 폐지 한 장도 놓치지 않습니다.

<인터뷰> 원성남 (서울 흑석동)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고 (하하) 즐거운 마음으로..'

폐지 30킬로그램에 단돈 천 원, 하지만 할머니 얼굴엔 웃음이 번집니다.

올들어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은 50만 원, 지난해도 60만 원을 모아 연말에 성금으로 냈습니다.

40년 전 군인이던 남편이 사고로 숨진 뒤 할머니의 삶은 고단했지만 더 힘든 사람 돕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원성남 (서울 흑석동) : '옛날에 고생을 많이 했지만 지금 제 생활에 만족하고 조금이나마 남을 도울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이 한의원은 매달 10만 원을 성금으로 자동 이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가맹점들이 생기고 수익이 늘면 기부금도 더 늘릴 작정입니다.

<인터뷰> 이진혁 (한의사) : '저도 한의원 하면서 몇번 어려운 경우가 있었고요. 그때 도와줬으면 하는 때도 있었거든요. 거꾸로 생각하면 누군가도 도와줬으면 하는 분이 계실 거예요.'

티끌 모아 태산, 소액 기부자들이 모은 54억 5천만 원이 올 추석을 앞두고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인터뷰> 신필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 '적은 액수라도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것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없이 주위를 돌보는 개미 기부자들. 세상을 훈훈하게 만드는 숨은 힘입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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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끌 모아 태산
    • 입력 2006-10-03 21: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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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석 연휴를 맞아 어려운 이웃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세상을 움직이는 개미 기부자들의 힘을 생각해봅니다. 비록 적은 돈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모이면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유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폐지를 가득 실은 손수레가 비탈길을 내려갑니다. 68살, 수레를 끌기엔 힘이 부치는 나이지만 고물상으로 가는 길 내내 폐지 한 장도 놓치지 않습니다. <인터뷰> 원성남 (서울 흑석동)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고 (하하) 즐거운 마음으로..' 폐지 30킬로그램에 단돈 천 원, 하지만 할머니 얼굴엔 웃음이 번집니다. 올들어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은 50만 원, 지난해도 60만 원을 모아 연말에 성금으로 냈습니다. 40년 전 군인이던 남편이 사고로 숨진 뒤 할머니의 삶은 고단했지만 더 힘든 사람 돕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원성남 (서울 흑석동) : '옛날에 고생을 많이 했지만 지금 제 생활에 만족하고 조금이나마 남을 도울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이 한의원은 매달 10만 원을 성금으로 자동 이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가맹점들이 생기고 수익이 늘면 기부금도 더 늘릴 작정입니다. <인터뷰> 이진혁 (한의사) : '저도 한의원 하면서 몇번 어려운 경우가 있었고요. 그때 도와줬으면 하는 때도 있었거든요. 거꾸로 생각하면 누군가도 도와줬으면 하는 분이 계실 거예요.' 티끌 모아 태산, 소액 기부자들이 모은 54억 5천만 원이 올 추석을 앞두고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인터뷰> 신필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 '적은 액수라도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것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없이 주위를 돌보는 개미 기부자들. 세상을 훈훈하게 만드는 숨은 힘입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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