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품·재고 손실 납품업체에 전가

입력 2007.03.1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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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 마트의 횡포와 불공정 실태를 고발하는 연속 기획, 오늘은 대형 마트의 반품강요 행위를 짚어봅니다.

납품업체들은 대형 마트가 책임져야 할 재고를 떠안아야하고 또 손실된 물건까지 채워넣어줘야 한다는게 납품업체들의 하소연입니다.

김정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트럭에 물건을 싣고 있는 한 장의 사진, 40여 개 특허기술을 자랑하던 한 중소기업이 꿈을 접어야 했던 순간입니다.

<녹취>텐트 제조업자: "집 그런 건 이미 경매 처분 됐었고 내가 처참하게 짓밟힌 그런 상황이 됐죠."

이 텐트 제조업자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업자는 3년 전 한 대형 마트에 텐트 만 개를 납품하기로 했습니다.

납품방법은 직매입식,직매입이란 대형 마트가 직접 상품을 구입해 판매하는 것으로 재고 처리 책임은 대형 마트 측에 있습니다.

하지만 대형 마트 측은 텐트의 재고가 많이 쌓이자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이 대형 마트의 매출 집계푭니다.

성수기인 7월에도 하루에 몇 개 팔리지 않던 텐트가 오히려 비수기인 8월에 들어서 많게는 80개 이상 대량으로 팔려나간 것으로 돼 있습니다.

텐트업자는 본인이 직접 되사간 것이라고 말합니다.

<녹취>텐트 제조업자: "(마트의 담당이) 징계도 받고 회사에서도 문제가 상당히 심각해 진다고 저보고 (재고품을) 사달라고 얘기하는 거예요."

그러나 대형 마트 측은 그런 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녹취>대형 마트 직원: "일체의 반품 강요나 요청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부당한 반품 관행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분기별로 재고 조사를 해서 상품이 없어지는 등 손실이 날 경우 납품업체가 메우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녹취>납품업체 직원(음성변조): "판촉행사라든지, 시식용이라든지, "

그런 용도로 해서 저희들이 제품을 메워주고 있습니다.

계약 때부터 아예 매출액의 3에서 5%를 반품비용으로 요구하는 대형 마트 점포도 많습니다.

이런 관행 역시 일부 점포에 국한된 일이라고 대형마트 측은 해명합니다.

<녹취>조성민 (대형 마트 직원): "사실 저희들도 반품에 대해서는 직원 교육을 많이 시키고 있습니다만 부지불식간에 이뤄지는 부분도 있고.."

관행처럼 이뤄지는 대형 마트의 부당한 반품 요구와 재고 손실 떠넘기기, 이 때문에 중소 납품업체들은 문을 닫아야 할 만큼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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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품·재고 손실 납품업체에 전가
    • 입력 2007-03-15 21:10:00
    뉴스 9
<앵커 멘트> 대형 마트의 횡포와 불공정 실태를 고발하는 연속 기획, 오늘은 대형 마트의 반품강요 행위를 짚어봅니다. 납품업체들은 대형 마트가 책임져야 할 재고를 떠안아야하고 또 손실된 물건까지 채워넣어줘야 한다는게 납품업체들의 하소연입니다. 김정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트럭에 물건을 싣고 있는 한 장의 사진, 40여 개 특허기술을 자랑하던 한 중소기업이 꿈을 접어야 했던 순간입니다. <녹취>텐트 제조업자: "집 그런 건 이미 경매 처분 됐었고 내가 처참하게 짓밟힌 그런 상황이 됐죠." 이 텐트 제조업자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업자는 3년 전 한 대형 마트에 텐트 만 개를 납품하기로 했습니다. 납품방법은 직매입식,직매입이란 대형 마트가 직접 상품을 구입해 판매하는 것으로 재고 처리 책임은 대형 마트 측에 있습니다. 하지만 대형 마트 측은 텐트의 재고가 많이 쌓이자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이 대형 마트의 매출 집계푭니다. 성수기인 7월에도 하루에 몇 개 팔리지 않던 텐트가 오히려 비수기인 8월에 들어서 많게는 80개 이상 대량으로 팔려나간 것으로 돼 있습니다. 텐트업자는 본인이 직접 되사간 것이라고 말합니다. <녹취>텐트 제조업자: "(마트의 담당이) 징계도 받고 회사에서도 문제가 상당히 심각해 진다고 저보고 (재고품을) 사달라고 얘기하는 거예요." 그러나 대형 마트 측은 그런 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녹취>대형 마트 직원: "일체의 반품 강요나 요청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부당한 반품 관행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분기별로 재고 조사를 해서 상품이 없어지는 등 손실이 날 경우 납품업체가 메우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녹취>납품업체 직원(음성변조): "판촉행사라든지, 시식용이라든지, " 그런 용도로 해서 저희들이 제품을 메워주고 있습니다. 계약 때부터 아예 매출액의 3에서 5%를 반품비용으로 요구하는 대형 마트 점포도 많습니다. 이런 관행 역시 일부 점포에 국한된 일이라고 대형마트 측은 해명합니다. <녹취>조성민 (대형 마트 직원): "사실 저희들도 반품에 대해서는 직원 교육을 많이 시키고 있습니다만 부지불식간에 이뤄지는 부분도 있고.." 관행처럼 이뤄지는 대형 마트의 부당한 반품 요구와 재고 손실 떠넘기기, 이 때문에 중소 납품업체들은 문을 닫아야 할 만큼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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