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터법 정착, ‘결단이 문제다’

입력 2007.06.2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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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터법 강제시행을 앞두고 마련한 연속기획입니다.

이번 강제 시행으로 어느 정도 불편이 뒤따르겠지만 결단과 실천으로 일단 한번 써보면 훨씬 더 편리하다는 것을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곳에서 50년 넘게 쌀장사를 해 온 조의자 씨, 요즘엔 손님과 실랑이하는 일이 크게 줄었다고 말합니다.

'되'나 '말'이 아니라 전자저울의 kg 단위로 쌀을 팔다 보니 양에 대해 불만이 그만큼 줄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의자(곡물 도매상) : "사 가는 사람 입장에서나, 파는 사람 입장에서나 서로 믿을 수 있으니까... 저울은 속이지 않으니까..."

육류 매장도 g 단위의 사용이 빠르게 정착돼 가고 있습니다.

'한 근에 600g', 어차피 'g'으로 환산하면서 '근'이라는 단위를 쓰느니 애초부터 'g'을 쓰는 게 편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소영주(서울 영등포동) : "처음에 그램이 저도 어색했거든요. 근데 그 양을 조금 알고 나니까 장보기에는 그램으로 하는 게 편안했어요."

무엇보다 먼저 미터법 사용이 정착된 부분은 거리의 단윕니다.

<인터뷰> 진일부(68세/경기도 의정부시) : "짐작으로 여기서 10리다, 5리라고 그러면 대부분 거리가 더 가까운 게 아니라 더 멀어요. (진짜 가보면요?) 예, 더 멀어요."

하지만 km가 사용되면서 일반인들의 거리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해졌습니다.

신발 치수도 2,30년 전에는 2.4cm 정도를 나타내는 '문'이라는 한자 단위를 썼습니다.

하지만 mm 사용이 정착되면서 소비자나 판매자 모두 신발을 사고 팔 때 훨씬 편리해졌습니다.

일일이 신어보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신발을 거래할 정돕니다.

<인터뷰> 서호성(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센터장) : "관습처럼 써 왔던 거기 때문에 바꾸기가 힘드시겠지만 단위계가 통일화되기 때문에 익숙해지게 되면 훨씬 인지하는 데 시간이 적게 걸리고 아주 몸에 와 닿게 인지를 할 수 있습니다."

미터법 정착은 이제 처음 한동안의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결단과 실천에 달려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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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터법 정착, ‘결단이 문제다’
    • 입력 2007-06-28 21: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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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터법 강제시행을 앞두고 마련한 연속기획입니다. 이번 강제 시행으로 어느 정도 불편이 뒤따르겠지만 결단과 실천으로 일단 한번 써보면 훨씬 더 편리하다는 것을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곳에서 50년 넘게 쌀장사를 해 온 조의자 씨, 요즘엔 손님과 실랑이하는 일이 크게 줄었다고 말합니다. '되'나 '말'이 아니라 전자저울의 kg 단위로 쌀을 팔다 보니 양에 대해 불만이 그만큼 줄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의자(곡물 도매상) : "사 가는 사람 입장에서나, 파는 사람 입장에서나 서로 믿을 수 있으니까... 저울은 속이지 않으니까..." 육류 매장도 g 단위의 사용이 빠르게 정착돼 가고 있습니다. '한 근에 600g', 어차피 'g'으로 환산하면서 '근'이라는 단위를 쓰느니 애초부터 'g'을 쓰는 게 편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소영주(서울 영등포동) : "처음에 그램이 저도 어색했거든요. 근데 그 양을 조금 알고 나니까 장보기에는 그램으로 하는 게 편안했어요." 무엇보다 먼저 미터법 사용이 정착된 부분은 거리의 단윕니다. <인터뷰> 진일부(68세/경기도 의정부시) : "짐작으로 여기서 10리다, 5리라고 그러면 대부분 거리가 더 가까운 게 아니라 더 멀어요. (진짜 가보면요?) 예, 더 멀어요." 하지만 km가 사용되면서 일반인들의 거리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해졌습니다. 신발 치수도 2,30년 전에는 2.4cm 정도를 나타내는 '문'이라는 한자 단위를 썼습니다. 하지만 mm 사용이 정착되면서 소비자나 판매자 모두 신발을 사고 팔 때 훨씬 편리해졌습니다. 일일이 신어보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신발을 거래할 정돕니다. <인터뷰> 서호성(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센터장) : "관습처럼 써 왔던 거기 때문에 바꾸기가 힘드시겠지만 단위계가 통일화되기 때문에 익숙해지게 되면 훨씬 인지하는 데 시간이 적게 걸리고 아주 몸에 와 닿게 인지를 할 수 있습니다." 미터법 정착은 이제 처음 한동안의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결단과 실천에 달려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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