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길 막는 ‘지하 공간 침수’

입력 2007.07.0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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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집중호우가 잦은 장마철엔 저지대나 지하공간에 사는 주민들은 늘 불안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KBS 취재결과 빗물이 지하에 50cm 정도만 차도 사실상 탈출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대홍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물이 지하로 들어왔을 때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밖으로 탈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계단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40Cm. 무릎까지 물이 찼을 때 계단을 올라가 봤습니다.

물의 압력 때문에 한발, 한발 계단을 오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10 Cm를 더 높여, 50 Cm에서는 어떨까?

기자의 몸에 안전로프를 묶고 다시 실험이 진행됐습니다.

거센 물살 때문에 계단은 아예 보이지도 않습니다.

발을 헛디뎌서 중심을 잃었습니다.

지지대를 단단히 잡지 않았다면 큰일 날뻔 했습니다.

계단을 다 오르더라도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물이 50Cm 찼을 때 문을 열어봤습니다.

아무리 힘을 줘도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야 겨우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일본에서는 지하에 30 Cm 이상 물이 찼을 때는 무조건 건물을 폐쇄하는 법이 만들어졌습니다.

<인터뷰> 가와이케 켄지(교토대학 방재연구소 교수): "후쿠오카에서 호우가 내렸을 때 지하상가에 물이 들어가 여성 1명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때, 마산의 한 지하노래방에 해일로 물이 차면서 12명이 한꺼번에 숨졌습니다.

하지만 4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까지도 별로 달라진게 없습니다.

<인터뷰> 신현석(부산대 토목공학과 교수): "해일이 지하로 침투 못하게 하는 어떤 침투막을 설치한다든가 아니면 해일 반경 에서 우리가 주민 대피 시설을 만들어 놓는다든가 이와 같은 방안이 지금 좀 시급하게 마련돼야..."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는 태풍.

기상예보를 비웃듯 한꺼번에 쏟아지는 게릴라성 폭우.

저지대와 지하공간의 위험성은 더욱 더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 수방시설의 안전기준은 늘 제자리 걸음입니다.

KBS 뉴스 김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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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출길 막는 ‘지하 공간 침수’
    • 입력 2007-07-02 20:57:22
    뉴스 9
<앵커 멘트> 집중호우가 잦은 장마철엔 저지대나 지하공간에 사는 주민들은 늘 불안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KBS 취재결과 빗물이 지하에 50cm 정도만 차도 사실상 탈출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대홍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물이 지하로 들어왔을 때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밖으로 탈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계단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40Cm. 무릎까지 물이 찼을 때 계단을 올라가 봤습니다. 물의 압력 때문에 한발, 한발 계단을 오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10 Cm를 더 높여, 50 Cm에서는 어떨까? 기자의 몸에 안전로프를 묶고 다시 실험이 진행됐습니다. 거센 물살 때문에 계단은 아예 보이지도 않습니다. 발을 헛디뎌서 중심을 잃었습니다. 지지대를 단단히 잡지 않았다면 큰일 날뻔 했습니다. 계단을 다 오르더라도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물이 50Cm 찼을 때 문을 열어봤습니다. 아무리 힘을 줘도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야 겨우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일본에서는 지하에 30 Cm 이상 물이 찼을 때는 무조건 건물을 폐쇄하는 법이 만들어졌습니다. <인터뷰> 가와이케 켄지(교토대학 방재연구소 교수): "후쿠오카에서 호우가 내렸을 때 지하상가에 물이 들어가 여성 1명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때, 마산의 한 지하노래방에 해일로 물이 차면서 12명이 한꺼번에 숨졌습니다. 하지만 4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까지도 별로 달라진게 없습니다. <인터뷰> 신현석(부산대 토목공학과 교수): "해일이 지하로 침투 못하게 하는 어떤 침투막을 설치한다든가 아니면 해일 반경 에서 우리가 주민 대피 시설을 만들어 놓는다든가 이와 같은 방안이 지금 좀 시급하게 마련돼야..."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는 태풍. 기상예보를 비웃듯 한꺼번에 쏟아지는 게릴라성 폭우. 저지대와 지하공간의 위험성은 더욱 더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 수방시설의 안전기준은 늘 제자리 걸음입니다. KBS 뉴스 김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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