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대학 내신 반영률 ‘눈가리고 아웅’

입력 2007.08.3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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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주요 사립대학들이 내신 반영률을 20-30%로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무늬만 내신강화인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석재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연세대가 공개한 올해 정시모집 내신 실질반영률은 22%.

하지만 이 반영률은 기본점수를 뺀 36점으로 계산했을때 얘기입니다.

이 가운데 24점을 출석과 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 점수로 부여했습니다.

결국 남는 12점으로 계산해본 이 대학의 내신 반영률은 7% 정도입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 : "이 대학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우수한 학생이기때문에 이것도 변별력이 있는 것이다."

이 대학이 밝힌 등급간 점수 차를 적용해보면 반영률은 더욱 줄어듭니다.

내신 1등급에서 5등급까지는 0.5점씩, 수능은 영역별로 2점에서 6점씩입니다.

하지만 이 대학 지원자를 상위 15% 정도까지로 봤을 때 내신은 3.4%, 수능은 90%가 넘습니다.

결국 지난해보다도 훨씬 낮아진 셈입니다

게다가 내신 5등급까지 등급간 점수차를 0.5점씩 줘 내신은 불리하지만 수능을 잘 보는 학생들을 위해 내신 영향력을 최소화했습니다.

<인터뷰> 이영덕(대성학원 입시평가이사) : "여전히 내신이 낮고 수능이 높은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을 더 많이 뽑기위해 이런 시스템을 만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렇기때문에 나머지 주요 사립대학들이 등급간 점수차를 제외하고 발표한 내신 반영률도 그래서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인터뷰> 최병기(영등포여고 입시상담교사) : "등급간 점수 차를 조정하면 내신 반영률은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합니다. 대학들은 빨리 등급간 점수차를 공개해야 합니다."

내신 실질 반영률 20%를 기준으로 등급간 점수차가 1.5점에서 2점씩, 그것도 균등하게 배분해야 실제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반영률이 됩니다.

눈가림식의 내신반영률 발표로 교육부와의 갈등은 일단 봉합됐지만 대학들의 내신 무력화 시도는 계속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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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대학 내신 반영률 ‘눈가리고 아웅’
    • 입력 2007-08-30 21:27:46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주요 사립대학들이 내신 반영률을 20-30%로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무늬만 내신강화인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석재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연세대가 공개한 올해 정시모집 내신 실질반영률은 22%. 하지만 이 반영률은 기본점수를 뺀 36점으로 계산했을때 얘기입니다. 이 가운데 24점을 출석과 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 점수로 부여했습니다. 결국 남는 12점으로 계산해본 이 대학의 내신 반영률은 7% 정도입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 : "이 대학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우수한 학생이기때문에 이것도 변별력이 있는 것이다." 이 대학이 밝힌 등급간 점수 차를 적용해보면 반영률은 더욱 줄어듭니다. 내신 1등급에서 5등급까지는 0.5점씩, 수능은 영역별로 2점에서 6점씩입니다. 하지만 이 대학 지원자를 상위 15% 정도까지로 봤을 때 내신은 3.4%, 수능은 90%가 넘습니다. 결국 지난해보다도 훨씬 낮아진 셈입니다 게다가 내신 5등급까지 등급간 점수차를 0.5점씩 줘 내신은 불리하지만 수능을 잘 보는 학생들을 위해 내신 영향력을 최소화했습니다. <인터뷰> 이영덕(대성학원 입시평가이사) : "여전히 내신이 낮고 수능이 높은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을 더 많이 뽑기위해 이런 시스템을 만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렇기때문에 나머지 주요 사립대학들이 등급간 점수차를 제외하고 발표한 내신 반영률도 그래서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인터뷰> 최병기(영등포여고 입시상담교사) : "등급간 점수 차를 조정하면 내신 반영률은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합니다. 대학들은 빨리 등급간 점수차를 공개해야 합니다." 내신 실질 반영률 20%를 기준으로 등급간 점수차가 1.5점에서 2점씩, 그것도 균등하게 배분해야 실제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반영률이 됩니다. 눈가림식의 내신반영률 발표로 교육부와의 갈등은 일단 봉합됐지만 대학들의 내신 무력화 시도는 계속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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