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동물도 ‘복지시대’

입력 2007.09.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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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식탁의 안전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유럽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유럽 연합은 가축에도 동물복지 개념을 도입해 건강한 사육환경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벨기에 외곽의 한 양돈농가.

돼지 2천여 마리를 키우지만 항생제는 거의 쓰지 않습니다.

대신, 물고 놀 수 있는 쇠사슬을 주거나 빛으로 자극을 줘 운동량을 늘립니다.

이렇게 하면 돼지가 튼튼해져 질병에 잘 걸리지 않게 됩니다.

또 다른 비결은 빈 축사에 있습니다.

이 우리는 텅 비었습니다.

6주에 한 번씩 소독 등을 위해 축사를 완전히 비우고 일주일씩 쉬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쉬는 것만으로도 질병 발생이 크게 줄어 그만큼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인터뷰> 로벤스 요한 (양돈농민) : "축사를 1주일 동안 비워두면 질병 발생을 억제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축사를 관리하는 것은 모두 유럽연합 규정에 따른 것입니다.

유럽연합은 지난 86년부터 가축에 대한 동물 복지 개념을 도입해, 사육 면적이나 환경 기준을 철저히 지키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축을 차에 싣고 이동할 때나 도축할 때도 가축이 받는 스트레스나 고통을 줄이도록 자세히 규정하고 있습니다.

가축을 위해서뿐 아니라 질병 발생을 낮추고 생산성이 높아져 농가에도 이득이라는 것입니다.

<인터뷰> 크너드 벌 (덴마크 육류수출협회) : "가축이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 고기의 품질이 좋아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이 같은 사육조건을 지키지 않는 축산물은 아예 수입을 하지 않는 등 비관세 장벽으로도 활용하고 있어, 동물 복지 개념은 통상현안으로 부상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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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은 동물도 ‘복지시대’
    • 입력 2007-09-26 21:16:44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 식탁의 안전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유럽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유럽 연합은 가축에도 동물복지 개념을 도입해 건강한 사육환경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벨기에 외곽의 한 양돈농가. 돼지 2천여 마리를 키우지만 항생제는 거의 쓰지 않습니다. 대신, 물고 놀 수 있는 쇠사슬을 주거나 빛으로 자극을 줘 운동량을 늘립니다. 이렇게 하면 돼지가 튼튼해져 질병에 잘 걸리지 않게 됩니다. 또 다른 비결은 빈 축사에 있습니다. 이 우리는 텅 비었습니다. 6주에 한 번씩 소독 등을 위해 축사를 완전히 비우고 일주일씩 쉬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쉬는 것만으로도 질병 발생이 크게 줄어 그만큼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인터뷰> 로벤스 요한 (양돈농민) : "축사를 1주일 동안 비워두면 질병 발생을 억제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축사를 관리하는 것은 모두 유럽연합 규정에 따른 것입니다. 유럽연합은 지난 86년부터 가축에 대한 동물 복지 개념을 도입해, 사육 면적이나 환경 기준을 철저히 지키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축을 차에 싣고 이동할 때나 도축할 때도 가축이 받는 스트레스나 고통을 줄이도록 자세히 규정하고 있습니다. 가축을 위해서뿐 아니라 질병 발생을 낮추고 생산성이 높아져 농가에도 이득이라는 것입니다. <인터뷰> 크너드 벌 (덴마크 육류수출협회) : "가축이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 고기의 품질이 좋아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이 같은 사육조건을 지키지 않는 축산물은 아예 수입을 하지 않는 등 비관세 장벽으로도 활용하고 있어, 동물 복지 개념은 통상현안으로 부상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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