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 항생제 남용 비상

입력 2007.09.24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엠씨멘트>

우리 가정의 식탁에 올려지는 음식, 얼마나 안전하다고 생각하십니까?
KBS 9시뉴스에선 세차례에 걸쳐 우리 식탁을 위협하는 항생제 남용 실태와 대책을 짚어보려합니다.
그 첫순서로 오늘은, 돼지나 닭에 최고20배가 넘는 항생제를 남용하고 있는 실태를 박일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닭 5만여 마리를 키우는 한 양계장의 방역 프로그램입니다.

병아리 때부터 출하를 시작할 수 있을 때까지 30여일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16일 동안 항생제를 주고 있습니다.

<녹취> 축산농 : "보통 폐사율을 9% 잡는데 (항생제를 적게 쓰면) 20%까지 나와요. 체중이 잘 늘지 않아요."

이런 식으로 우리나라에서 돼지고기나 닭고기 등 축산물 1톤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항생제는 1kg 안팎.

경제개발협력기구의 다른 회원국과 비교하면 최고 20배가 넘습니다.

그만큼 항생제를 남용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수의사의 처방도 없이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되는 질환에까지 가축에게 항생제를 투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출하 직전 휴약기간에도 항생제를 주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축산물에서 항생제가 기준치 이상 검출되는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상표(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 "항생제 오남용 문제에 있어서 사료에 첨가하는 항생제만 금지한다고 하더라도 전체 항생제 사용량의 50%를 줄일 수 있고요."

지나친 항생제 사용은 가축이 갖고 있는 세균의 항생제 내성을 키우게 됩니다.

더구나 한번 생긴 내성 유전자는 다른 종류의 세균에까지 전파됩니다.

<인터뷰> 우흥종(한강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사람에게 전파된 동물로부터 온 세균이 내성 유전자를 사람이 갖고 있는 세균에게 옮겨줄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가축의 병을 막기 위해 쓰이는 항생제가 결국 사람의 병까지 키우고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축산농 항생제 남용 비상
    • 입력 2007-09-24 21:02:41
    뉴스 9
<엠씨멘트> 우리 가정의 식탁에 올려지는 음식, 얼마나 안전하다고 생각하십니까? KBS 9시뉴스에선 세차례에 걸쳐 우리 식탁을 위협하는 항생제 남용 실태와 대책을 짚어보려합니다. 그 첫순서로 오늘은, 돼지나 닭에 최고20배가 넘는 항생제를 남용하고 있는 실태를 박일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닭 5만여 마리를 키우는 한 양계장의 방역 프로그램입니다. 병아리 때부터 출하를 시작할 수 있을 때까지 30여일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16일 동안 항생제를 주고 있습니다. <녹취> 축산농 : "보통 폐사율을 9% 잡는데 (항생제를 적게 쓰면) 20%까지 나와요. 체중이 잘 늘지 않아요." 이런 식으로 우리나라에서 돼지고기나 닭고기 등 축산물 1톤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항생제는 1kg 안팎. 경제개발협력기구의 다른 회원국과 비교하면 최고 20배가 넘습니다. 그만큼 항생제를 남용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수의사의 처방도 없이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되는 질환에까지 가축에게 항생제를 투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출하 직전 휴약기간에도 항생제를 주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축산물에서 항생제가 기준치 이상 검출되는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상표(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 "항생제 오남용 문제에 있어서 사료에 첨가하는 항생제만 금지한다고 하더라도 전체 항생제 사용량의 50%를 줄일 수 있고요." 지나친 항생제 사용은 가축이 갖고 있는 세균의 항생제 내성을 키우게 됩니다. 더구나 한번 생긴 내성 유전자는 다른 종류의 세균에까지 전파됩니다. <인터뷰> 우흥종(한강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사람에게 전파된 동물로부터 온 세균이 내성 유전자를 사람이 갖고 있는 세균에게 옮겨줄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가축의 병을 막기 위해 쓰이는 항생제가 결국 사람의 병까지 키우고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