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명문대, 저소득층 인재 유치

입력 2007.11.0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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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미국 유수의 대학에선 저소득층 인재를 유치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죠 학생선발에서 그 무엇보다 잠재력과 열정을 우선삼는 미국의 대학들 현지에서 하송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규모는 작지만 교육 잘 시키기로 유명한 미 앰허스트 대학.

아프리카 가나 출신인 크웨이조 군은 수업이 비는 짬짬이 컴퓨터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마련합니다.

한해 4~5천만원에 달하는 학비는 전부 학교 부담.

집안 형편은 어려웠지만 뛰어난 컴퓨터 실력을 인정받아 입학이 가능했습니다.

<인터뷰> 크웨이조 에크(컴퓨터공학부 4학년) : "학교의 배려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아마 없을 거에요."

크웨이조군과 같은 저속득층 출신이 이 학교 재학생의 절반 가량.

대학측이 학생을 선발할 때 경제력보다는 학생이 지닌 잠재력과 학문에 대한 열정을 높이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앨리 브롬버그(앰허스트 입학부처장) : "다양한 배경의 학생을 선발하면 학생들이 서로 다른 경험들을 공유해가며 발전해 갑니다."

심지어 일년에 4~5천만원에 달하는 비싼 학비 때문에 부유층 학생들에게 유리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명문 사립 대학들도 최근 저소득층 인재 유치에 적극 나섰습니다.

예일대는 "니드 블라인드 어드미션" 즉 학생이나 가족의 재정상태가 입학에 영향을 줄 수 없도록 한 제도를 도입했고, 하버드는 연소득 5천 4백만원 이하 가정의 자녀에 대해 장학금 혜택을 강화했습니다.

뉴욕 맨해튼 한가운데 자리한 쿠퍼 유니온 대학.

전교생이 천 명에 불과한 이 작은 대학에 전 세계 최고 우등생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학생 전원에게 한 해 3천여 만원에 달하는 학비가 조건없이 제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지 캠벨(쿠퍼유니온 총장) :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돈이 없어 대학에 못가는 인재들을 발굴해 키워내는 것을 임무로 여기고 있습니다."

대학측의 전폭 지원이 가능한 이유, 졸업생들과 사회 구성원들이 내는 엄청난 액수의 기부금 덕분입니다.

<인터뷰> 정재호(쿠퍼유니온 건축학과 4학년) : "도움을 받았으니 저도 졸업 후 학교에 반드시 기부하고 싶습니다."

이 학교는 전교생이 4년내내 돈 걱정없이 공부에만 전념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진정한 사회적 역할이 무엇인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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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명문대, 저소득층 인재 유치
    • 입력 2007-11-07 21:25:19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 미국 유수의 대학에선 저소득층 인재를 유치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죠 학생선발에서 그 무엇보다 잠재력과 열정을 우선삼는 미국의 대학들 현지에서 하송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규모는 작지만 교육 잘 시키기로 유명한 미 앰허스트 대학. 아프리카 가나 출신인 크웨이조 군은 수업이 비는 짬짬이 컴퓨터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마련합니다. 한해 4~5천만원에 달하는 학비는 전부 학교 부담. 집안 형편은 어려웠지만 뛰어난 컴퓨터 실력을 인정받아 입학이 가능했습니다. <인터뷰> 크웨이조 에크(컴퓨터공학부 4학년) : "학교의 배려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아마 없을 거에요." 크웨이조군과 같은 저속득층 출신이 이 학교 재학생의 절반 가량. 대학측이 학생을 선발할 때 경제력보다는 학생이 지닌 잠재력과 학문에 대한 열정을 높이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앨리 브롬버그(앰허스트 입학부처장) : "다양한 배경의 학생을 선발하면 학생들이 서로 다른 경험들을 공유해가며 발전해 갑니다." 심지어 일년에 4~5천만원에 달하는 비싼 학비 때문에 부유층 학생들에게 유리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명문 사립 대학들도 최근 저소득층 인재 유치에 적극 나섰습니다. 예일대는 "니드 블라인드 어드미션" 즉 학생이나 가족의 재정상태가 입학에 영향을 줄 수 없도록 한 제도를 도입했고, 하버드는 연소득 5천 4백만원 이하 가정의 자녀에 대해 장학금 혜택을 강화했습니다. 뉴욕 맨해튼 한가운데 자리한 쿠퍼 유니온 대학. 전교생이 천 명에 불과한 이 작은 대학에 전 세계 최고 우등생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학생 전원에게 한 해 3천여 만원에 달하는 학비가 조건없이 제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지 캠벨(쿠퍼유니온 총장) :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돈이 없어 대학에 못가는 인재들을 발굴해 키워내는 것을 임무로 여기고 있습니다." 대학측의 전폭 지원이 가능한 이유, 졸업생들과 사회 구성원들이 내는 엄청난 액수의 기부금 덕분입니다. <인터뷰> 정재호(쿠퍼유니온 건축학과 4학년) : "도움을 받았으니 저도 졸업 후 학교에 반드시 기부하고 싶습니다." 이 학교는 전교생이 4년내내 돈 걱정없이 공부에만 전념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진정한 사회적 역할이 무엇인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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