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금리 급등…통화 정책 ‘진퇴양난’

입력 2008.01.0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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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런데 문제는 경제 성장률을 따지기에 앞서 요즘 물가와 금리가 함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물가 안정에 경제 성장까지 신경써야 할 입장이 된 한국은행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조현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채소부터 자장면까지, 연초부터 생활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값 급등이 국내 물가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앞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높아질 것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재철(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생활물가 상승이 임금상승으로 이어져 하반기 물가에 영향 끼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도 계속 올라 빚이 많은 가계의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 금리는 새해들어서도 거의 매일같이 오르면서 6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신민영(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가계 입장에서는 금리 부담이, 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되고, 기업 입장에서는 설비투자의 비용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서 소비와 설비가 공히 하향 압력, 둔화되는 쪽으로 작용을 받게 됩니다."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던 인수위도 오늘 한국은행의 업무보고에서는 유독 물가안정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이동관(인수위 대변인) : "당선인도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장률을 높이겠다는 정책이 바뀐 것은 아닙니다."

한국은행으로서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높여 돈줄을 죄자니 성장률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그렇다고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기는 어렵습니다.

내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서 금리를 결정해야 하는 한국은행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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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금리 급등…통화 정책 ‘진퇴양난’
    • 입력 2008-01-09 21:07:04
    뉴스 9
<앵커 멘트> 그런데 문제는 경제 성장률을 따지기에 앞서 요즘 물가와 금리가 함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물가 안정에 경제 성장까지 신경써야 할 입장이 된 한국은행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조현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채소부터 자장면까지, 연초부터 생활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값 급등이 국내 물가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앞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높아질 것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재철(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생활물가 상승이 임금상승으로 이어져 하반기 물가에 영향 끼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도 계속 올라 빚이 많은 가계의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 금리는 새해들어서도 거의 매일같이 오르면서 6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신민영(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가계 입장에서는 금리 부담이, 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되고, 기업 입장에서는 설비투자의 비용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서 소비와 설비가 공히 하향 압력, 둔화되는 쪽으로 작용을 받게 됩니다."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던 인수위도 오늘 한국은행의 업무보고에서는 유독 물가안정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이동관(인수위 대변인) : "당선인도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장률을 높이겠다는 정책이 바뀐 것은 아닙니다." 한국은행으로서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높여 돈줄을 죄자니 성장률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그렇다고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기는 어렵습니다. 내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서 금리를 결정해야 하는 한국은행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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