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정보력 과시해 투기조장 의혹

<앵커 멘트>

고종완씨의 부적절한 처신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현정부에서도 각종 위원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투자 상담회등을 통해 자신의 정보력을 과시하며 투자를 권유해 왔습니다.

계속해서 탐사보도팀의 최경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말, 고종완씨가 연사로 나선 한 부동산 투자전략 강연회.

고씨는 대선 이후 정권이 바뀌면 부동산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거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고종완: "변화는 많이 온다. 12월 19일 오후 6시 5분, 까놓고 이야기하면 그렇죠."

그러면서 서울 강남의 유명 재건축단지에 투자하라고 권합니다.

<녹취> 고종완: "이렇게 계산하면 돼요. 대충 계산해 본 것인데 용적률 10% 올라갈 때마다 1억 정도 상승이 일어날거다."

건설교통부와 서울시 등의 부동산 관련 위원회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알게 된, 고급 정보임을 강조합니다.

<녹취> 고종완: "저는 또 서울시의 도시 재정비 위원회 위원으로 있습니다. 전부 다 법적인 기구거든요. 제가 참여하는 기구에서 통과가 돼야 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남보다 먼저 알아요."

그러면서도 참석자들에게 녹음이나 녹화는 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합니다.

<녹취> 고종완: "이런 것 때문에 녹화가 되면 안 된다, 녹음하면 안 된다 이러는데.. 요새 말 한마디 잘못하면 갑니다."

서울시에 고씨가 소속된 위원회의 위원 명단 공개를 요청해봤습니다.

그러나 위원 명단 자체가 대외비였습니다.

<녹취> 서울시 관계자: "위원들 찾아다니면서 로비하고 그럴거란 말이에요. 집하고 관계가 되기 때문에..."

서울시의 도시 재정비 위원회는 도심 재개발 지역의 용적률 변경등을 심의하는 법정 위원횝니다.

고씨는 서울 송파구와 서대문구의 분양가 심위원회, 강남구 도시 계획위원회, 그리고 광교 신도시 특별계획위원회 등에도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있습니다.

<녹취> 고종완: "우선 그 때 자문위원 자격으로 나간 게 아니고요, 두 번째는 내용들이 보면 이미 저의 책이나 신문이나 다른 재테크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무슨 제가 자문위원이나 공적활동을 통해서 직무상 취득한 비밀이랄까 이런 걸 중심으로 하지는 않았구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고씨에 대한 KBS 취재가 시작되자 오늘 저녁 고씨를 자문위원직에서 해촉했습니다.

KBS 뉴스 최경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