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이건희’ 막후 힘 여전할 듯

입력 2008.04.2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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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영일선에서 퇴진하겠다고 밝힌 이건희 회장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회장직에선 물러났지만 대주주로서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할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보도에 기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년간 한국 최대 그룹 삼성의 상징이었던 이건희 회장.

그룹회장으로서 각 계열사의 소소한 사안에는 개입하지 않고 대규모 투자와 신규사업 발굴, 그룹 지배권 유지 등 굵직한 의사 결정에만 관여해 왔습니다.

게다가 '은둔의 황제'라고 불릴 정도로 막후에서 주로 활동해온 탓에 당장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크게 바뀔 것이 없다는 관측이 일반적입니다.

<녹취>삼성00 관계자 : "(이건희 회장이 물러났지만) 그렇게 크게 동요하거나 그런 건 없는 것 같고요. 사원들도...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그런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대주주로서의 영향력은 더 강해지게 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고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특검 결과 삼성생명 주식이 실명화되면서 지배력 행사를 합법적으로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진방(인하대 경제학부 교수) : "그동안 차명으로 보유하던 삼성생명 주식까지 거리낌 없이 실명화함으로써 오히려 이건희 회장의 지배력은 강화된 면이 있습니다."

또 아들인 이재용 전무가 국민들의 비난을 피해 일정기간 해외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뒤 경영권 승계를 할 수 있는 길을 터놓은 점도 이회장이 삼성에 대한 영향력의 끈을 놓지 않은 부분입니다.

일본 아사히 신문과 로이터 통신 등 해외 언론들도 이건희 회장의 퇴진은 형식적이라며 이 회장이 앞으로도 막후에서 경영을 지휘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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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주주 이건희’ 막후 힘 여전할 듯
    • 입력 2008-04-23 21:02:11
    뉴스 9
<앵커 멘트> 경영일선에서 퇴진하겠다고 밝힌 이건희 회장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회장직에선 물러났지만 대주주로서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할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보도에 기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년간 한국 최대 그룹 삼성의 상징이었던 이건희 회장. 그룹회장으로서 각 계열사의 소소한 사안에는 개입하지 않고 대규모 투자와 신규사업 발굴, 그룹 지배권 유지 등 굵직한 의사 결정에만 관여해 왔습니다. 게다가 '은둔의 황제'라고 불릴 정도로 막후에서 주로 활동해온 탓에 당장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크게 바뀔 것이 없다는 관측이 일반적입니다. <녹취>삼성00 관계자 : "(이건희 회장이 물러났지만) 그렇게 크게 동요하거나 그런 건 없는 것 같고요. 사원들도...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그런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대주주로서의 영향력은 더 강해지게 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고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특검 결과 삼성생명 주식이 실명화되면서 지배력 행사를 합법적으로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진방(인하대 경제학부 교수) : "그동안 차명으로 보유하던 삼성생명 주식까지 거리낌 없이 실명화함으로써 오히려 이건희 회장의 지배력은 강화된 면이 있습니다." 또 아들인 이재용 전무가 국민들의 비난을 피해 일정기간 해외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뒤 경영권 승계를 할 수 있는 길을 터놓은 점도 이회장이 삼성에 대한 영향력의 끈을 놓지 않은 부분입니다. 일본 아사히 신문과 로이터 통신 등 해외 언론들도 이건희 회장의 퇴진은 형식적이라며 이 회장이 앞으로도 막후에서 경영을 지휘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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