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삼성 쇄신안’ 파장 예의 주시

<앵커 멘트>
삼성의 쇄신안은 재계 전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재벌그룹들은 자신의 기업구조와 후계구도에 파장이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박상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삼성그룹 경영쇄신안의 핵심은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전략기획실의 해체로 요약됩니다.

현대자동차와 롯데,한화그룹 등 총수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 그룹 총괄기구를 갖고 있는 회사들은 삼성 쇄신안을 정밀 검토하며 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삼성그룹과 마찬가지로 총수가 재판을 받고 있고 정몽구 회장에서 정의선 사장으로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지 않은 현대자동차는 특히 삼성이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한 데 대해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일단 기획조정실의 규모를 줄이고 각 계열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쪽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칫 삼성 쇄신안의 불똥이 현대차로 튈 것을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롯데와 한화 그룹은 경영기획실과 같은 그룹 통할 기구가 이미 기능이 상당히 축소돼 있어 추가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여론의 추이를 예민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반면 지주회사로 전환했고 후계구도도 확립돼 있는 LG나 SK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입니다.

<인터뷰>이주선(한국경제연구원 본부장) : "삼성의 쇄신안이 다른 재벌들에게 영향을 줄지 여부는 정치권이나 사회여론이 어떤 흐름을 형성하느냐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봅니다."

삼성 쇄신안으로 촉발된 재벌의 지배구조 개편문제가 재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