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귀국동포들, 태안서 자원봉사

입력 2008.04.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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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할린에 살다가 영구 귀국한 동포 380여명이 24일 충남 태안군 기름피해 현장을 찾았다.
평균 연령 75세인 이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이날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구름포해수욕장 옆 태배에서 바위에 묻은 기름찌꺼기와 바닷가로 녹아내린 기름을 닦아내는 작업을 벌였다.
이들은 1989년 9월 사할린 동포 40명의 모국방문을 계기로 시작된 `사할린 동포 귀국운동' 덕분에 60여년만에 모국으로 돌아와 인천 남동구 일대 임대아파트와 양로원 등에 살고 있는 1천700여명 가운데 일부다.
호적도 주민등록증도 없이 낯선 동네에서 외롭게 살던 이들은 기름유출 사고 직후인 지난해 말 태안 자원봉사를 계획했으나 비용 문제로 뜻을 접었다가 이번에 `KT&G 복지재단'의 도움을 받아 태안을 찾게 됐다.
영구 귀국후 사실상 첫 나들이이지만 어려움에 처한 고국 동포들에게 조금이나마 손을 보태고 싶다는 것이 자원봉사에 나선 이들의 뜻이다.
작년 10월 영구 귀국한 임진옥(69) 할아버지는 "고국의 더럽혀진 땅을 직접 닦아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기쁘다"면서 "사할린도 섬이어서 바다에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 태안 어민들의 고통이 더욱 안타깝다"고 밝혔다.
KT&G 복지재단 김재홍 이사장은 "이들 어르신은 고국에 뼈라도 묻히고 싶어 돌아왔지만 오랜 외국생활에 따른 문화적 이질감과 경제.사회적 고립감이 큰 상태"라며 "영구 귀국 후 첫 나들이인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소외감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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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할린 귀국동포들, 태안서 자원봉사
    • 입력 2008-04-24 14:54:24
    연합뉴스
러시아 사할린에 살다가 영구 귀국한 동포 380여명이 24일 충남 태안군 기름피해 현장을 찾았다. 평균 연령 75세인 이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이날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구름포해수욕장 옆 태배에서 바위에 묻은 기름찌꺼기와 바닷가로 녹아내린 기름을 닦아내는 작업을 벌였다. 이들은 1989년 9월 사할린 동포 40명의 모국방문을 계기로 시작된 `사할린 동포 귀국운동' 덕분에 60여년만에 모국으로 돌아와 인천 남동구 일대 임대아파트와 양로원 등에 살고 있는 1천700여명 가운데 일부다. 호적도 주민등록증도 없이 낯선 동네에서 외롭게 살던 이들은 기름유출 사고 직후인 지난해 말 태안 자원봉사를 계획했으나 비용 문제로 뜻을 접었다가 이번에 `KT&G 복지재단'의 도움을 받아 태안을 찾게 됐다. 영구 귀국후 사실상 첫 나들이이지만 어려움에 처한 고국 동포들에게 조금이나마 손을 보태고 싶다는 것이 자원봉사에 나선 이들의 뜻이다. 작년 10월 영구 귀국한 임진옥(69) 할아버지는 "고국의 더럽혀진 땅을 직접 닦아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기쁘다"면서 "사할린도 섬이어서 바다에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 태안 어민들의 고통이 더욱 안타깝다"고 밝혔다. KT&G 복지재단 김재홍 이사장은 "이들 어르신은 고국에 뼈라도 묻히고 싶어 돌아왔지만 오랜 외국생활에 따른 문화적 이질감과 경제.사회적 고립감이 큰 상태"라며 "영구 귀국 후 첫 나들이인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소외감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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